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감나무

雪裏淸香 5 968

 감나무


발개지고픈 심중(心中)
드러내도 좋으련만
잎사귀 새 파란 미소
두고보라는 신호이냐

발개지어 나서도 좋으리
다슨 손으로 얼른 가려주마

파랜 채로 영글어
꼭지까지 돌아서
제 속을 가눌 수 없을 때까지 
안으로 무르익은 네 속 맛 늘 못 잊어
눈시울이 먼저 발개지거늘

해거리는
정열을 다스리는 인내의 파란 칼날
오! 그 서슬
눈이 부시다

발개지어도 좋으리라
지금 너 그리운데...


 ㅡ 박동규 ㅡ
5 Comments
노란나비 2003.09.21 17:06  
  '정말 사랑을 한 번 해 봐야 할 터인데...' 하시던 예순에 접어든 분이 생각납니다. 시 잘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雪裏淸香 2003.09.22 00:35  
  매화는 설한풍에 고고하고 국화는 찬서리에 오만하다지만 요사이 어디를 둘러봐도 오만과 고고함은 찾아 볼 수도 없는.... 달콤한 것만을 좋아하는 세태.
雪裏淸香 2003.09.22 11:37  
  가지마다 찢어질듯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송이가 오히려 슬퍼져 보이는 초가을의 한 풍경, 이 가을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피땀을 흘렸는데, 그 거둔 열매가 쭉정이라면....
꽃구름피는언덕 2003.09.23 00:59  
  시골집 뒷뜰에 감나무가 세그루 있습니다. 이시를 읽으니 좀더 눈여겨 보아 심오한 깨달음 하나 건져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화 2003.10.01 21:44  
  열매가 한갖 쭉정이된다면 넘 슬퍼지요. 동안 고생한 흔적도없이...늘 건강과 행복을 염원드립니다.구절초향기 흩날리는 가을에...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