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호에선 그리움만 낚인다
내가 앉은 담수호는 슬픔처럼 푸르다.
그 속엔 향어는 없고 그리움만 가득하다.
내가 담수호에 낚싯대를 드리우자,
수면(水面)엔 딸아이의 얼굴만 맴돌았다.
담수호에선 향어는 안 낚이고 자꾸만
세 살 때
죽은 딸아이의 예쁜 얼굴만 낚인다.
나는 지쳐서 텐트 안에 누웠다. 갑자기
빗방울이,
깊고 푸른 담수호로 자꾸만 떨어진다.
어둠이 검은 옷을 입고 담수호로 걸어오자,
밤 새워 소쩍새도 쉬지 않고 슬피 울었다.
다음 날, 내가 돌아 올 때 살림 망에는
향어는 한 마리도 없고,
소쩍새의 푸른 울음만 가득했다.
나는, 담수호에서 그리움만 낚았던 것이다.
2002년 9월 30일 늘 푸른 섬 제주에서 사은김광선시인목사
그 속엔 향어는 없고 그리움만 가득하다.
내가 담수호에 낚싯대를 드리우자,
수면(水面)엔 딸아이의 얼굴만 맴돌았다.
담수호에선 향어는 안 낚이고 자꾸만
세 살 때
죽은 딸아이의 예쁜 얼굴만 낚인다.
나는 지쳐서 텐트 안에 누웠다. 갑자기
빗방울이,
깊고 푸른 담수호로 자꾸만 떨어진다.
어둠이 검은 옷을 입고 담수호로 걸어오자,
밤 새워 소쩍새도 쉬지 않고 슬피 울었다.
다음 날, 내가 돌아 올 때 살림 망에는
향어는 한 마리도 없고,
소쩍새의 푸른 울음만 가득했다.
나는, 담수호에서 그리움만 낚았던 것이다.
2002년 9월 30일 늘 푸른 섬 제주에서 사은김광선시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