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래비접동접동 우는 봄
아우래비접동접동 우는 봄
- 바람의칸타타.35 -
송 문 헌
선정에 든 바람의 귀밑머리에 삼월 햇살이 따습습니다
목련이 동면에서 깨어나 창백한 얼굴을 내미는 한 낮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듭니다
(찾아온 사람들 모두 노을처럼 취해 돌아간 잔칫집 마당,
수북하게 엎어놓은 그릇더미위로 어둑발이 내리고 주인
마저 초저녁잠에 빠지면 멈춰버린 흑백 활동사진처럼 빈
마당엔 달빛 홀로 정지된 시간을 지키고 목련이 이따금
흐릿한 달빛에 툭, 정적의 목을 꺽습니다.)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흐드흐득 목련꽃 지는 밤
‘진두강 가람가에 울던 누이’를 기다립니다
빨랫줄에 햇살을 찾아 마실 나온 정여울 봄처녀 것일까요
선정의 천년 적막을 깬 바람이 펄렁, 분홍 속옷을 들추고
달아납니다
* 김소월 시에서 일부차용
- 바람의칸타타.35 -
송 문 헌
선정에 든 바람의 귀밑머리에 삼월 햇살이 따습습니다
목련이 동면에서 깨어나 창백한 얼굴을 내미는 한 낮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듭니다
(찾아온 사람들 모두 노을처럼 취해 돌아간 잔칫집 마당,
수북하게 엎어놓은 그릇더미위로 어둑발이 내리고 주인
마저 초저녁잠에 빠지면 멈춰버린 흑백 활동사진처럼 빈
마당엔 달빛 홀로 정지된 시간을 지키고 목련이 이따금
흐릿한 달빛에 툭, 정적의 목을 꺽습니다.)
‘접동 접동 아우래비접동’흐드흐득 목련꽃 지는 밤
‘진두강 가람가에 울던 누이’를 기다립니다
빨랫줄에 햇살을 찾아 마실 나온 정여울 봄처녀 것일까요
선정의 천년 적막을 깬 바람이 펄렁, 분홍 속옷을 들추고
달아납니다
* 김소월 시에서 일부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