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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뛰쳐 나온 鄭 어우동

鄭笠 12 1050
노라가 남편의 노리개에서 벗어나 용감히 집을 뛰쳐 나오면서
나는 한 아내요 어머니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고싶다
는 뜻 있는 말을 남기고 슈트케이스만 하나 달랑 들고 나온다
페미니스트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고 그 반대의 혹평도 받았다
노라의 자각에 따른 자주와 인간의 존엄과 해방의 메세지이다

김병연이 과거장에서 할아버지를 욕한것이 빌미가 되어 삿갓을 쓰고
김삿갓(金笠)이 되어 세상을 뛰쳐 나와 방랑하며 사회를 풍자했듯이
나 어우동이 坎軻不遇에 눈물 흘리며 죽장망혜로 雲水行脚에 나서다
오늘은 "용이"와 벗하여 잠자고 그를 무릎에 앉히고 이 글을 쓰노라
언제 누구 앞에 나타나 그에게 무슨 신세를 지며 어떻게 살아가 질지
정삿갓(鄭笠)이 된 나의 발길은 어디 향해 누구한테 갈지 나도 모르노라





옛 시조 한수와 김삿갓의 竹詩를 다시 한번 더 적어 봅니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此竹彼竹化去竹 ㅡ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ㅡ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ㅡ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고
          是是非非付彼竹 ㅡ 옳은 건 옳다 그른 건 그르다 제대로 붙이세
          賓客接待家勢竹 ㅡ 귀한 손님 접대는 가세대로
          市井賣買歲月竹 ㅡ 시정에서 매매는 시세대로
          萬事不如吾心竹 ㅡ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느니만 못하니
          然然然世過然竹 ㅡ 그렇고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지나네 


.                 
         
12 Comments
바다 2005.07.06 12:31  
  현대판 죽장에 삿갓을 쓴 정삿갓 님!
이제부터 전국을 누비며 바람처럼
명승고적마다 일필휘지로
시 한 수씩 남기고 돌아오소서.

근데 걱정이네요
어우동 복장을 하고 가시면
세상 유혹이 아주 심할  텐데요.
특히 속알머리 없는 남정네들 정신 못차릴  텐데....

곧 기쁜 소식듣게 되길 기원합니다..
현규호 2005.07.06 12:45  
  40놈의 집에서 50밥이나 드시지  말면 다행이리라.
친구 집에서 月 月 山  山 커든이란 말이나 듣지 않으시려나.
건투를 비옵니다.
서들비 2005.07.06 13:47  
  또 하나의 로라!!
또 하나의 황진이여!!~~~
김경선 2005.07.06 14:24  
  방금 도착한 박경규님의 책 (건강과 음악치료)에
붙어서 보내온 책의 제목만으로도...

"행운을 부르는 마법의 말/거울 앞에서 외쳐라!"

열거된 각론의 제목 중,

(사랑하는 것은 운수大통  사랑받는 것은 운수小통)
오숙자.#.b. 2005.07.06 15:59  
  나를 돌이켜 보는 가장 귀중한 고독의 시간이 될것임이
분명 할 진데 ...
너무 도통하여 정도사님이 되어 돌아오실까 그를 염려 하외다.
슈토팽.윤 2005.07.07 07:51  
 
나의 풍모나 이상에 맞도록 슈토팽으로 명명하여 주신
사랑하는 우리 국장님 어데 계신지 거처라도 알려 주세요.
죽장망혜 홀홀단신 운수행각에 무척 놀라 망연해 집니다.
현규호님 말씀처럼
스무나무살에 설허운 객이 되셔서 망할 놈의 집에서 쉰밥이라도
제대로 얻어 자시는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맛있는 굴비는 숨겨두고
月月山山 =붕출(朋出) 친구 나거고 나면 먹자고 속사귀는 소리는
듣지 않으시는지 매우 걱정이 됩니다. 건강하고 활짝 웃는 모습으로
어서 빨리 돌아 오시기를 기도하며 바랍니다. 
 
대사관 2005.07.07 12:28  
  국장님. 전국을 방랑하시나이까?
이왕이면 비행기도 한번 타심이 어떠하올른지....
국장님 행차하시면 현규호님과 휘자님 걱정은 아니 하셔도 될터인데....
방랑꾼 2005.07.07 14:10  
  말레이시아 대산관에서 당분간 묵었다 오시지요~~~  ㅎㅎ
우지니 2005.07.07 22:33  
  우지니 (2005-07-07 17:28:42) x

아~~~정삿갓이라!
예전엔 떠나가는 김삿갓으로 온겨레의 마음을 시심에 멍들게 하던시절을
회상하며 학문에 심취하여 세월을 보내셨을 터인데 ...
이제는 온라인상으로 집을 뛰쳐나와 우주를 몇바퀴를 돌고 돌아오는 정삿갓의 모습을 어부인께서 받아 주실지 심히 걱정되지만 ...

정삿갓이 가출해도
시절이 좋구 좋아
어딜 가도 반겨주며
그 한 몸 쉬어 간들
그 뉘가 탓 할 소냐
해와 달이 함께하고
뭉게구름 앞다투어 정삿갓은 내 친구라
정삿갓 왈
멋드러진 시 한 수 를
구름위에 펼쳐 놓으니
7 ~8월 삼복 중에 쏘나기로 변신하여
어부인의 화난 마음
봄 눈 녹이 듯 풀어 주리라...


현규호 2005.07.08 01:03  
  home, home.  home, sweet home!
산처녀 2005.07.09 23:07  
  정삿갓님 어인 일이시옵니까?
지금도 도를 통하신듯 하온데 더더욱 도를 닥으시면 저같은 소인배는 처다도 안보시면 어쩝니까?ㅠㅠㅠ
사랑노래 2005.07.18 06:43  
 
어인 사정인지는 잘 모르오나
분노의 마음 때문이시라면

사랑의 마음으로 용서하시고
노여움을 푸시옵소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여삐 여기시고
부드러운 말씀으로 감싸주시옵소서

정이 많아  갈등이 많았기 때문이라면
다시 정으로 돌아오시옵소서

아침 풀잎 위에 맺혔다 사라지는
이슬과 같은 인생길
한 순간도 소중하오니,
갈등으로 걱정으로
누군가의 귀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돌아서옵소서

어디에 가 계시든
사모님께 곧 바로 거처를 알려주시옵소서
사모님은 진정 님의 님이옵니다.

님의 안녕을 걱정하며
기다림으로 밤잠 못이룰
님의 님도 걱정하옵소서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