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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창 가의 말없는 풍경

별헤아림 4 861
내 차창 가의 말없는 풍경
권선옥(sun)

토요휴무일 지난 월요일 이른 아침
밀려드는 출근길 차량들로 잠시 멈춘
내 차창 가의 말없는 풍경

요셉의 집 앞

낮이면 한 끼의 점심을 향해
절박하게 모여들 허기진 이름들

지금은 한적한 인도에 놓인 노란색 음식물 쓰레기통
몸매 넉넉하신 수녀님 재촉하듯 다가오신다.

채워지지 않지만 놓치면 끊어질세라
허기진 생명줄 순간순간 잡아 두는 일에
내달리는 마음 따라 잡느라 종종걸음으로 다시 사라지는
내 차창 가의 말없는 풍경

<2006. 3. 27.>
4 Comments
旼映오숙자 2006.03.27 10:27  
  바람에 흔들리는
풀 한포기
나무한그루

세상사는
모든 만상들이
소중하고
사랑의 눈으로 보는

시인의 마음은
그지없이 아름다워라....
별헤아림 2006.03.27 13:23  
  오숙자 교수님 반갑습니다. ...^^*

수녀복이 대체로 풍성하여.
사진작가 수녀님이 열중하여 사진 찍는 모습,
노숙자의 식사 준비를 서둘러 하시는 수녀님의 모습을
보면 웃음부터 나오기도 합니다.
혹시 오해를 하실까 봐 웃음을 거두지만
가슴 속에 잔잔하게 밀려오는 삶의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고진숙 2006.03.30 20:07  
  별헤아림의 시를 죽 봐 오면서 재미를 맛보아 왔습니다. 오늘은 리플을 달고 싶은 것이, 내가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시 '일용할 양식'이 연상되는 컷 한 장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나의 애송시 열 중의 하나입니다.
요즘 별헤아림의 시가 생활 주변에서 소재를 잡은 것일수록 심경을 울린다 할까, 매력이 있습니다. 성숙의 단계를 오르는 한 단면이라 생각합니다.
별헤아림 2006.03.31 17:37  
  고진숙 선생님 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뵙습니다.

직장이 공단지역이라 가까이에 이르면 고무 타는 냄새에다
삶의 고단함이 더욱 더 느껴집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많아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출근 길에 느낀 단상을 쉬는 시간 10-20분만에 바로 써 버립니다.
이번 3월에 숫자로는 졸작 13편을 썼군요.
자꾸 쓰면 기능인이 되어 혹시 나아지려나 희망을 가져 봅니다.

'일용할 양식'이 선생님의 애송시 열 중의 하나라고 하시니,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송구스럽습니다.

졸작에도 불구하고 좋게만 봐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니... 그저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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