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서울,경기 가곡부르기 후기
아-그으.................
고민에 고민을 더 하였다.
2006년3월27일 월요일 대학로 세미화랑.
내 수첩에 오래 전에 꼭 가야만 할 곳으로 정해 놓았었다.
헌데 지난 주 금요일(3/24)에 어느 대학 은사께서 월요일
6시경에 중요한 회의에 나오라고 하셨다.
골룸이 따로 없다.
내 마음이 골룸의 얼굴과 같이 슬프고, 괴로운
표정을 며칠 내내 지어보였다.
나처럼 노래에 미친 사람에겐 사실 다른 것들보다도
노래 부르기 모임이 너무도 소중하다.
헌데 회의가 로타리클럽 청소년연합 청년들이
2008년에 우리나라에서 하게될 국제행사 준비
모임이었다. 하필이면.
내가 존경하고 따르는 그 교수님이 이 연합의
현재 이사장이시다.
그래도 하필 이렇게 중요한 날에 겹치기 출연이라니.
세상에!
나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사랑한다.
그들이 잘 발전해야만 이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굳게 믿는 사람으로서 청소년 사업에는
늘 내가 희생 정신을 가지고 도움이 되고 싶다.
허니 내 개인의 시간을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회의 끝나고, 식사 나누고 부지런히 가곡부르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던 세미화랑에 도착하니
1층 문밖에 친근한 분의 얼굴이 보였다.
바로 '노래 천사'님이 셨다.
야! 신난다.... 천사님이 나를 맞아주시다니.
반갑고 기쁘긴 했지만 그 노래천사님께
지금 내가 좀 마음 찔리는 일이 있다.
양심 고백을 했다. 곧 전화드리겠다고.
내 마음에 부담을 안 주시려 그래는지
현재 중간 휴식시간이란다. 그래도 얼른
2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답게
담소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회비를 내니 어느 분이 책을 주신다.
'그리움'(송문헌시/김동환곡)을 작시하신
송문헌시인님께서 직접 자신의 시집을
선물로 주셨다. 너무도 늦었는데 황송하게
시리. 고맙슴다. 미안함다. 작곡가 김동환
선생님도 그 옆에 앉아 계셨다. 김선생님의
얼굴을 알아보는 데는 나름대로 사연이 있다.
언젠가 신작가곡 발표회장에서 그분에게
그 분이 작곡하신 어느 가곡에 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얼른 화랑 전체를 둘러보니 지난번 2월 모임과
약간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무엇이 바뀌었나
보니 무대 위치를 변경한 것이다. 전에는
무대가 동쪽을 향해 있어서, 피아노가 객석에서
볼 때 왼 쪽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대가 북쪽을
향해 있어 피아노가 오른쪽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전에 비해 앞뒤보다 좌우가 훨씬 넓어진
상태였다. 새로운 시도라 신선하게 느껴지긴
했으나 심리적으로 약간 불안정한 느낌을 받았다.
오늘 밤 사회는 유랑인 이경종님께서 보셨고,
노래지도는 작곡가이시자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지휘자이신 윤교생선생님께서 맡아 하셨다.
섬세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상당히 자세히 가르쳐 주셨다.
멋을 좀 내면서 부르라는 것을 강조하셨다.
mf-mp-f 식으로 보통-작게-크게 등 소리 크기와
리듬에 신경을 쓰라고 거듭 이야기 하셨다.
개인적으로 노래 부르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 마음의 노래 합창단 남성 단원들이 시창을
해주었다. 하늘곰님과 문상준님께서 서로 다른
스타일로 아주 잘 노래를 해 주셨다. 큰 감사함다!
똑 같은 노래인데도 지도하는 분에 따라, 노래하는
스타일에 따라 맛이 아주 다양하게 나오는 것을
느꼈다.
오늘도 해야로비님이 수고하시는 모습이 눈에 띈다.
내가 너무 많이 지각한 관계로 다정하게 1층에서
오시는 모든 분들을 맞으시는 정우동선생님을
1층에서 못 만나고 2층에서 만났다. 역시 늘
기쁨으로 겸손한 자세로 사람들을 맞아 주신다.
정우동선생님은 한 마디로 말해서 진국이시다!
(너무 아부했나! 정선생님 담에 차 사주세요!
큰 차 말고 액체차요!)
요들님도 시창을 해주셨고, 요늘님과 같이 오신
듯한 여성분이 멋진 소리로 노래를 해주셨다.
수패인님은 '가고파'를 트럼펫으로 연주해 주셨다.
소리향님도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노래를 멋지고,
아름답게 불러주셨다. 나도 부천장로합창단에서
솔리스트 역할을 하시는 정병학선생님을
추천했다. '동강'을 부르셨는데 너무도 잘 하셔서
많은 박수를 받으셨다. 김용애님도 나가셔서
노래를 불렀다.
김용애님! 화이팅, 아싸라비야!
건 그렇고 맘이 아프다!
오숙자교수님 모습이 오늘도 안 보였다.
하지만 곧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실
날이 가까와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히히.....
그건 그 분이 달으신 댓글들을 읽어보면
난 잘 느낄 수 있다.
어느 분이 쓰신 시가 드디어 당첨!
가곡으로 만들어질 예정임.
누가 누가 곡을 쓰실까?
알아맞춰 보세용.. 힌트를 드릴까요?
오 무슨 교수님. 끝자가 아마도 '자'
인 것 같슴다. 맞추는 분 손드세요.
음료수 사드릴게요. 데이트 원하시면 (*_*)
역시 김민경님께서 피아노 반주를 맡아
수고해 주셨다. 모든 분들이 가곡 삼매경에
빠지셔서 열창에 열창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도 곧 '부처님'이 되려는지
희열을 깊이 느꼈다. 내가 '열반'을?
아냐, 나는 천국가야지! 내 본향 향하여....
맛있는 녹차도 먹고, 예쁘고 맛나는 떡도 먹고.
가곡 먹고 맴맴, 가곡 동지 만나 맴맴!
강하라님과 즐거운 인살 나눴다. '강하라'이
오늘 따라 보다 여성적으로 보이셨다.
오해마세요! 강하라님 여성 맞습니다 맞고요!
이민숙님도 오셨고, 양선생님도 오셨다.
김옥희님도 오셨고, 김신숙님도 오셨다.
고광덕님도 오셨고, 이민숙님 친구분도 오셨다.
권선생님도 오셨고, 이름은 모르지만
늘 내가 반가워하는 어느 분도 오셨다.
오늘 행사에 내가 오실 것이라고 '전기'에서
예측한 분들 중에서 몇 분은 못 오셨지만
그 중 많은 분들이 오셨다.
4월 창작 가곡 발표회 시간에 가면 또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기요, 서울/경기 가곡부르기 준비위원 여러분!
4월 모임 빠뜨리면 절대로 안되 거든요!
유랑인님 말씀대로 창작가곡발표회 준비하는 분들과
가곡부르기 준비하는 분들이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꼭 가곡부르기 모임이
4월에도 진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모임이라서 혹시나 없으면
저처럼 못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부탁해요! 감사함다!
너무도 좋은 우리 가곡 부르기 모임의 서울, 경기
지역 진행방식이 약간 변경이 오는 것 같다.
물론 보다 발전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이다.
사회자 없이 노래지도하는 분이 전체 행사를
이끌어 갈 것이란다. 또한 지도하는 분이 한 분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매번 지도선생님으로 모셔 다양한 스타일을
참석한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윤교생선생님이 노래지도하신 것은
대성공이라고 보여진다. 이전에 수고하셨던 분과
리드 방식이 상당히 달랐으니까. 두 분께 모두
감사를 표한다.
개나리가 피고, 목련과 철쭉도 여기 저기 보인다.
비록 봄을 시기하는 동장군께서 동소령인지,
동중령인지를 시켜 쌀쌀맞은 바람으로 봄의
친구들에게 혼란을 일으키지만 봄은 이미
우리의 옷, 마음, 사랑, 기쁨 등등에 파고 들고 있다.
즐기십시다! 봄, 봄, 봄 봄입니다.
추워 닫아두었던 맘 활짝 열고
자연 속의 모든 것을 맞아들입시다.
아픔을 내보내고 기쁨과 함께 사십니다.
용서하고, 용서받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4월에는 창작가곡 발표회도 가고,
가곡부르기 모임에도 가야지.
바쁘고 신나는 달이 될 것 같다.
소담수목원에도 갈 수만 있다면 좋겠는데......
오늘 밤 세미화랑에서 만난 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쪽, 쪽, 쪽! - 키스 세레 퍼붓는 소리)
(아이고 남사시러워라 마, 징그러브유)
편한 밤 되시고, 늘 가곡 듣고 부르시고,
또 다시 다음에 조금 더 수준 키워서 만나요.
안녕!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