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의 드라이브
아침나절 비는 추적거리고 하늘은 어두워서일까 마음이 밝질 않았다.
불현듯 바람을 쐬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데든 발길 닿는 곳에 가자...가볍게 마음먹고
오랜 세월에 걸쳐 가끔 듣곤 하는
나나 무스쿠리의 테잎을 찾아 테잎 플레이어에 넣고서
외곽도로 쪽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내 성격이 좀 퇴영적인 성향이어서 그럴까,
어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김없이
과거의 어느 한 시절에 대한 추억에 빠져 들곤 한다.
마치 어린시절 친숙했던 도미나 이미자 노래를 듣고 있을 때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이 머리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듯이
오늘도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를 듣다 보니 옛추억들이 떠 올랐다.
사막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어느 주말 나 홀로 승용차를 몰고
걸프만의 유명한 해변인 Halfmoon Bay를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나나 무스쿠리 노래 들을 듣곤 했었다.
흑발의 머리에 검은테 안경을 낀 차가울 정도로 이지적인 모습이면서도
솜사탕처럼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에 빠져 들었는데
그 시절의 고독과 향수를 달려 주기에 너무나 좋은 곡들이었다.
특히 잃어버린 슬픈 사랑을 노래한 "사랑의 기쁨(마르티니 작곡)"이나
노예들의 고통을 노래한 "흘러가라 괴로운 지난 날이여
( 베르디 '나부꼬'중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는 매혹적이었다.
아라비아해의 물결 위에 부서지는 저녁놀과
야자수 위에 걸린 석양을 보면서 향수에 젖어 그저 해변을 따라
지향없이 달리면서 테잎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늘오전 드라이브하던 중에 빗방울이 사선의 흔적을 남기며
차창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저 서글피 보였다.
어느덧 반백의 세월을 덧없이 보내버린 회한의 몸짓일까
잃어버린 시절이 남긴 상처의 아픔일까,
아니면 을씨년스런 하늘 아래 지향도 없이 홀로 차를 모는 내 자신의
오랜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애조띤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와 어리석은 삶의 조각들이 교차하면서
가슴을 때리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더욱 많이 고개드는 것같았다.
하지만 이제 다 지나가 버린 세월인데 돌이켜 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난일에 대한 지나친 후회는 자신의 영혼을 상하게 할 뿐이니
이제 그저 가슴속에 앙금으로 남은 회한일랑 죄다
저 무정한 아스팔트 도로위에 날려버리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오전에 나설 때는 기분도 맑질 않았고
구름이 가득 낀 하늘에 빗방울만 뚝뚝 듣는 을씨년스런 날씨였지만,
일상을 벗어나 그저 발길 닿는대로 한적한 숲가에 가서 바람쐬고
돌아 오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가슴이 텅빈 것같아 서운한 듯하면서도
마음이 가벼워진 것같아 후련한 느낌도 들었다.
<Nana Mouskouri-Song For Liberty - Verdi>
불현듯 바람을 쐬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데든 발길 닿는 곳에 가자...가볍게 마음먹고
오랜 세월에 걸쳐 가끔 듣곤 하는
나나 무스쿠리의 테잎을 찾아 테잎 플레이어에 넣고서
외곽도로 쪽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내 성격이 좀 퇴영적인 성향이어서 그럴까,
어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김없이
과거의 어느 한 시절에 대한 추억에 빠져 들곤 한다.
마치 어린시절 친숙했던 도미나 이미자 노래를 듣고 있을 때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이 머리 속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듯이
오늘도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를 듣다 보니 옛추억들이 떠 올랐다.
사막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진 어느 주말 나 홀로 승용차를 몰고
걸프만의 유명한 해변인 Halfmoon Bay를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나나 무스쿠리 노래 들을 듣곤 했었다.
흑발의 머리에 검은테 안경을 낀 차가울 정도로 이지적인 모습이면서도
솜사탕처럼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에 빠져 들었는데
그 시절의 고독과 향수를 달려 주기에 너무나 좋은 곡들이었다.
특히 잃어버린 슬픈 사랑을 노래한 "사랑의 기쁨(마르티니 작곡)"이나
노예들의 고통을 노래한 "흘러가라 괴로운 지난 날이여
( 베르디 '나부꼬'중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는 매혹적이었다.
아라비아해의 물결 위에 부서지는 저녁놀과
야자수 위에 걸린 석양을 보면서 향수에 젖어 그저 해변을 따라
지향없이 달리면서 테잎을 들었을 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늘오전 드라이브하던 중에 빗방울이 사선의 흔적을 남기며
차창에 떨어지는 모습이 그저 서글피 보였다.
어느덧 반백의 세월을 덧없이 보내버린 회한의 몸짓일까
잃어버린 시절이 남긴 상처의 아픔일까,
아니면 을씨년스런 하늘 아래 지향도 없이 홀로 차를 모는 내 자신의
오랜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애조띤 나나 무스쿠리의 노래와 어리석은 삶의 조각들이 교차하면서
가슴을 때리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더욱 많이 고개드는 것같았다.
하지만 이제 다 지나가 버린 세월인데 돌이켜 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난일에 대한 지나친 후회는 자신의 영혼을 상하게 할 뿐이니
이제 그저 가슴속에 앙금으로 남은 회한일랑 죄다
저 무정한 아스팔트 도로위에 날려버리자고 생각하며 마음을 달랬다.
오전에 나설 때는 기분도 맑질 않았고
구름이 가득 낀 하늘에 빗방울만 뚝뚝 듣는 을씨년스런 날씨였지만,
일상을 벗어나 그저 발길 닿는대로 한적한 숲가에 가서 바람쐬고
돌아 오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가슴이 텅빈 것같아 서운한 듯하면서도
마음이 가벼워진 것같아 후련한 느낌도 들었다.
<Nana Mouskouri-Song For Liberty - Ve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