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스런 일이 생겼어요~! 다함께 축하의 박수를...
바다님이 시인이 되셨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가 원했던 일은 아닙니다
그저 세상이 아름답고, 그 세상속에 있는 사람들이 아름다워 그것을 글로 옮긴 것 뿐이었습니다
홈에서 동회회원들의 글을 읽고 답글을 쓴 것이~
회원들간의 정겨운 대화를 글로 옮긴 것이~
살면서 만난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옮긴 것이~
때론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아픔~
"언니~비가 오니 쓸쓸하네요"란 말 한마디가 시가 되었습니다
스쳐지나칠수도 있는 사소한 것들이 그녀의 눈에는 사진처럼 오래도록 남아 아름다운 시가 되었습니다
김건일님은 보석같은 눈을 지니셨습니다
땅속에 뭍혀있던 우리가 보지 못했던 진주를 집어들고는 흙을 털고 예쁘게 닦아 우리에게 보이셨습니다
그리고는,
"여러분~ 이 아름다운 보석을 소개합니다~!"하셨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내마음의 노래에서 아루어졌고,
동호회원으로서 기쁨과 가슴 잔잔한 감동을 느꼈기에 여러분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김건일 시인님~!, 박원자 시인님~!
두분께 축하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아래시는 김건일 심사위원이 선정한 바다님(박원자)의 시입니다
*바다님은 한맥문학으로 등단을 하셨고,
이 시는 월간 한맥문학 8월호에 실려있습니다
<그대가 내 사랑이라면>
언젠가 그대가
내 안에 들어온 날
가슴엔 등불이 하나
갇혔던 마음이
빗장을 풀고
나들이 나간 세상
그대가 켜준 등불은
아름다움만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나도 그대의 가슴에
등불이 되어
그대가 행복하기를
그대의 따스한 마음은
내 맘 속 깊이 흐르는
눈물 닦는 부드러운 손수건
그대와 내 가슴 속에
강물 되어 흐르는 외로움
그 애틋함이 너무 닮아
그대가 내 사랑이라면
내 안에 편히 쉬게 하련만
<그림자>
하루 종일
나를
따라 다니더니
밤엔
그도 지쳤는지
날개를 접었다
<시장에서>
고추장 단지에
더덕이 안보여
이른 아침
시장으로 달린다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인정 많은
아줌마가 되어
다 사주고 싶다
저 할머니의 것도
어딘지 풀이 죽어있는
저 아저씨 것도
까맣게 그을려
나이를 알 수 없는
아줌마 것도
자기 것은
꼭 사줘야 한다는
간절한 눈빛
차마 눈 맞추기가 겁난다
몇 바퀴를 돌아
이리저리 살피는데
야생 더덕이라고
안 사면 후회한다고
다시 꽃게를 사는데
날 언제 봤다고
그리 반가워
꽉 물어버리는지
오랜만에 만난
님의 입맞춤보다
더 아프다.
<목련차 한 잔>
가는 봄이 아쉬워
그대가 적어 보낸
목련차 한 잔
남이 볼세라
몰래 꺾어
다칠 새라
살짝 씻어
저처럼 흰 잔에
목련을 띄운다
그대를 띄운다
뜨거운 물을 부어
목련을 마신다
봄을 마신다.
그대를 마신다
그대의 향기에
어느 새 난
갓 피어난
목련 한 송이
<시인을 사다>
서점에
시인을
사러 갔다
한 시인이
손짓하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날
데려가시오
그리고
오늘밤
꿈의 바다로 오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