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주 / 참 시 소개합니다 !
너무 늦게 공양 올리다
- 화엄사 사사자석탑 앞 공양상을 바라보며 -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천 개의 손을 지니셨다
자식에게 밥 떠 먹이는 손
지아비의 시중을 마다않는 손
오른 손이 몰래 은밀하게
움직일 줄 아는 왼손과
왼손이 하는 일을 모르는 척
눈감아줄 줄 아는 오른 손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손을 지녔다
어머니 뱃속을 빌려 태어난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단 하나의 손만을 가졌다.
제 입으로밖에 숟가락 가져갈 줄 모르는
사색할 줄 모르는 두 손
그래도 그런 손이나라 갖고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세상의 어머니들은 대견스러워 하신다
지리산 화엄사 각황전 뒷길로 오르면
꼬내나 너른 곳이 나온다 효대라 부른다
거기 멋드러진 사사자석탑 있다
바로 앞에는 초라한 석등이 하나 있는데
석등 안에 공양상 한 분이 들어 앉았다
화엄사 창건했다는 연기조사가
석탑 안 어머니에게
공양 올리는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공양상 무릎 꿇고 공손히 차 올린다
불효자식이 올리는
향긋한 차 한 잔 받으십시요
이 차 드시고 어머니 부디
극락왕생 하시기를
갸륵하구나 네 마음이
내게 올리는 차 한 잔이 기꺼워서가 아니라
네 마음에서 뒤늦게 돋아난
손 하나가 고맙구나
석탑 속 어머니 빙그레 웃으신다
석탑 기단에 앉아 있는 사자들도 흐뭇한지
어흥어흥 울음 소리를 낸다
늦가을 지리산이 찌렁찌렁 울린다
어느 세월에나 내 마음에선
저런 손 하나가 더 돋아날까.
- 화엄사 사사자석탑 앞 공양상을 바라보며 -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천 개의 손을 지니셨다
자식에게 밥 떠 먹이는 손
지아비의 시중을 마다않는 손
오른 손이 몰래 은밀하게
움직일 줄 아는 왼손과
왼손이 하는 일을 모르는 척
눈감아줄 줄 아는 오른 손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손을 지녔다
어머니 뱃속을 빌려 태어난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단 하나의 손만을 가졌다.
제 입으로밖에 숟가락 가져갈 줄 모르는
사색할 줄 모르는 두 손
그래도 그런 손이나라 갖고 태어난 게
얼마나 다행이냐고
세상의 어머니들은 대견스러워 하신다
지리산 화엄사 각황전 뒷길로 오르면
꼬내나 너른 곳이 나온다 효대라 부른다
거기 멋드러진 사사자석탑 있다
바로 앞에는 초라한 석등이 하나 있는데
석등 안에 공양상 한 분이 들어 앉았다
화엄사 창건했다는 연기조사가
석탑 안 어머니에게
공양 올리는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공양상 무릎 꿇고 공손히 차 올린다
불효자식이 올리는
향긋한 차 한 잔 받으십시요
이 차 드시고 어머니 부디
극락왕생 하시기를
갸륵하구나 네 마음이
내게 올리는 차 한 잔이 기꺼워서가 아니라
네 마음에서 뒤늦게 돋아난
손 하나가 고맙구나
석탑 속 어머니 빙그레 웃으신다
석탑 기단에 앉아 있는 사자들도 흐뭇한지
어흥어흥 울음 소리를 낸다
늦가을 지리산이 찌렁찌렁 울린다
어느 세월에나 내 마음에선
저런 손 하나가 더 돋아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