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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이종균 2 874
인동초(忍冬草)
                  이 종 균

어느 날 산길에서 만난
옛 친구 같은 인동초
야들한 곁줄기 하나 떼어다
구석진 울밑에 심었다.

겨울나기야 천성이라지만
여름철 불덩이 같은 철책을
감아 오르던 모진 의지

네 해의 기다림 속에
연초록 마디마다 이슬이 맺히더니
은백색 천의(天衣)를 걸친
선녀로 피어나는 꽃 대궁

황금으로 바뀌어 시들고 나면
그 속살에서 풍기던 체취
왕비의 귀걸이에선들 맡을 수 있으랴

인동당초문(忍冬唐草紋)이여.

2 Comments
바 위 2006.06.06 03:41  
  忍冬唐草紋

고맙습니다 !!!
꿀꾸리 2006.06.08 15:41  
  가곡 좋아서 년중 겨우너댓 번 들어오는데, 되려 시 구경하느라 바쁩니다..
저는 두가지 같이 못하거든요, 음악 틀고 일하면 음악 하나도 안들어 오고 좋은 음악 나오면 일 정지되고 덕분에 TV앞에서 공부 잘합니다.
'보ㅔㄺ' 요즈음 아이들이 극단의 분개 질시 실망 선망 감탄의 극기된 표현으로 씁니다. 낱말, 개념, 문화,개념,낱말, 문화. . .
      '인동당초문'                        '보ㅔㄺ'입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시들 때문에 늙은 가슴 오늘 애닲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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