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겨우내 숨어살다 따스한 햇빛친구 마중에
오랜만에 화장도 좀 하고서 나들이 나왔어요
록색 치마에 어울리는 것 찾다 찾다 결국은
노랑 저고리로 정하고나니 지나는이들 멋있다 하며
크게 튀지는 않지만 관심갖는 몇사람은 그래도
나 가 있어야 봄처녀 힘싣는다고 듣기좋으이
바람 먼지 올 테면 오라지 난 한벌쩍 아눔지기고
이곳에서 우리 봄 아씨들 지나는 것 볼패미여
내가 키가 작아 이렇게 노상 앉아 있는줄 아나비여…
얼굴에 주근께좀 있기로서니 나를 구박하는 사람
당신이 나에게 어떻게 이럴수 있어요
그토록 사랑한단 그말은 다 어디로가버렸기에
봄이오는 첫날만 나에게로 손내밀던 당신이 얄미워
나는 오늘도 땅만 보고 고독을 즐긴채 할 수밖에
벌써 벗꽃 흐트러지고 개나리 누드 드러 내남이여
모두 갈 테면 가라지 언젠 내가 혼자 아니래요
슬퍼도 속가슴만 삭이며 삼사월을 너끄니 버텨온 나에 깊은속으로
언젠가는 당신이 돌아와 뜨거운 눈물로
입마춤을 퍼부으면 난 또다시 착한 봄 처녀로 남아 있겠지.
초록치-마 노랑저고-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