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의 비밀은...
사람에 따라 자기가 꼭 보유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하나뿐인 연인을 독차지하려 할 것이며, 올림픽 결승전에 나간 선수는 반듯이 금메달을 따려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바이얼린이나 첼로, 비올라같은 현악기를 연주하는 이 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나 과르넬리 같은 명기를 갖고 싶어한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값으로 쳐도 수억원 대에서 상한선을 그을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비싼 것이니 호사가로서도 탐을 낼만 하지만 진정 음악을 사랑하는 이 들은 그 신비로운 음색 때문에 이 명기를 선망하는 것이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재현할 수 는 없는 것일까.
현대 과학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17세기의 유명한 현악기 제작자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비밀은 유례가 드물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오랜동안 그러니깐 2백년이 훨씬 더 넘도록 스트라디바리우스란 이름을 지닌 그 최상품의 특출한 음색과 음량 그리고 아름다운 외형을 재현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모두가 실패했다. 수억원에서 10억원대를 호가한다는 이 명기의 비밀은 장미의 향기처럼 그 정체가 묘연한 것이다.
구조상으로 볼 때 바이얼린이란 일정한 양의 공기를 품고있는 한낱 나무상자 울림통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독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것이 그토록 신비로운 음향을 만들어내는 데는 달리 할 말이 없다.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것이 명기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명기가 스트라디바리우스만으로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만 해도 숱한 사람들 가운데 <명인>이 있게 마련이다.
일컬어 명인이란 재능이 특출한 사람을 말하는데 그들이 왜 특출한가 하는 것 또한 쉽게 가려낼 수는 없다.
다만 사람으로서 특출하다는 것은 자신의 재능을 노력에 접함으로써 살려내는 것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명기를 탐한다면 자신 스스로를 명기로 만드는 일도 게을리 할 것이 아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오묘한 음색에 감동했다면 우리들 자신의 신비를 개발하는 데도 마음을 써야한다.
어느 연주자건 자신이 잘 하는 악기는 자기가 늘 연주하는 자신의 것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신비를 캐는 명인이 되고자하는 노력이야말로 뜻하지 않는 보물을 캐는 시발이 될 듯 싶다.
자신 만큼 좋은 악기는 세상에 다시 없다.
명기의 비밀은 내 속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