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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회 우리가곡부르기 김규연 어린이의 노래 - 동영상

조성재 4 1769
제46회 서울 우리가곡부르기에 참가한 내 마음의 노래 회원들 사진입니다.


김규연 어린이의 '솔개그늘 이야기'와 '아카시아 꽃'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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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규연이가 서울 목동에 있는 신서중학교 목련관에서 있었던 제46회 서울 우리가곡
부르기 음악회에서 이수인 선생님의 동요 두 곡을 불렀었습니다.

'솔개그늘 이야기'와 '아카시아 꽃' !

'솔개그늘 이야기'는 사공빈양의 목소리를 통해서 처음 들었었고,
오리지날 가창자라 할 수 있는 이빛나양의 노래를 들으며 다시 없는 가창자라고
감탄에 감탄을 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가창자로는 이동원양과 이지수양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또 한명의 가창자가 제 기억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김규연.

'아카시아 꽃'은 오래전에 전혜윤양의 목소리를 통해서 감동적으로 들었었고,
5년전 사공빈양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은 이후로는 기억에 남는 가창자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이제는 규연이의 목소리로 제 기억속에 남게 된 것입니다.

'솔개그늘 이야기'는 노랫말이 쉽지 않습니다.
지극히도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솔개그늘은 솔개(소리개)가 날때 땅에 생기는 작은 그늘을 말합니다.
솔개의 크기가 60cm가량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그림자가 얼마나 작은 그림자인지는
상상이 갈겁니다. 그 작은 그늘 곁에 진달레 한 포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솔개그늘은 진달래 한 포기의 그늘인 셈입니다.

그 진달래 한포기의 그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
옛날 얘기 한자리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이야기 ? '콩쥐 팥쥐'이야기죠 !
자리 위에 앉아 있는 작은 소꼽친구 소녀의 모습속에서 콩쥐를 떠올렸고,
콩쥐의 착한 모습이 소꼽친구 소녀와 자꾸만 겹치게 된것입니다.
그렇게나 소꼽친구의 모습이 예쁘고 착했나 봅니다.
나이는 몇 살쯤 될까요 ? 일곱 ? 열 살 ? 열 두살 ?
글쎄요...

그 진달래 한포기가 만들어 놓은 자그마한 솔개그늘은
마치 콩쥐가 신다가 벗어놓고 떠난 그 예쁜 신발처럼
늘 소년의 가슴속에 아름답고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매년 봄이 되고 진달래 꽃이 피는 삼 사월이 되면 그 소녀가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노래는 '신발 한 짝 찾아가소 ! 진달래 꽃피면...' 이라고 절규하듯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신발 한 짝의 주인공인 소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콩쥐는 계모로 부터 박해를 받지만 끝까지 마음을 착하게 가지고 인내함으로
동물들까지도 콩쥐를 돕게 되고, 잃어버린 신발 한짝으로 사또의 자제와 부부인연을 맺게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마치 외세에 의해 박해 받은 우리 민족의 착한 심성을 상징하는
이상적인 소녀상을 지니고 있다 하겠습니다.

현대는 치열한 과열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착한 심성... 박해 속에서도 인간 본연의 착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참아내는 은근과 끈기... 그리고 나를 박해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동정심을 잃지 않는 너그러운 마음... 되찾아야 할 우리네 고운 심성입니다.

이 노래는 그러한 잃어 버린 우리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심성의 회복을 간구하는
노래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곧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동심입니다.

다음으로 '아카시아 꽃'의 노랫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솔개그늘 이야기'에서도 '콩쥐'라는 사람 이름이 나온다면
'아카시아 꽃'에서도 '순이'라는 사람 이름이 나옵니다.
두 사람 다 소녀의 이름입니다.

오뉴월(5월과 6월)에 피는 아카시아 꽃은 그 빛이 순백색의 귀엽고 사랑스런 꽃입니다.
더구나 그 꽃이 바위틈에 피어있습니다. 은밀한 곳입니다.
물새들이 집을 짓는 앞냇가 바위틈에... 다람쥐가 집을 짓는 산기슭 바위틈에...
나만이 발견할 수 있는 비밀스런 곳에 피어있는 아카시아 꽃은 신비스럽도록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그 아카시아 꽃이 웃음을 지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살랑 살랑 초여름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춤을 추는것만도 같습니다.
산들 그 몸짓, 마알간 꽃향기...'산들'은 움직임이 아주 보드라운 모습을 가리키고,
'마알간'은 '말갛다'인데 '산뜻하다'는 뜻입니다. 산뜻한 꽃향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순이처럼 하이얀 얼굴위에 보드란 눈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스런 꽃입니까 ! 얼마나 아름다운 꽃입니까 !

이런 꽃을 우리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

이 아카시아 꽃 역시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어린이의 아름다운 모습은 아무나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카시아 꽃은 앞냇가 바위틈에... 산기슭 바위틈에 피어있기 때문입니다.
은밀한 곳입니다. 다가가기 어려운 곳입니다.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곳입니다.
그러므로 아카시아 꽃을 닮은 어린이의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있는 그 현장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눈 높이로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단지 한 그루지만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결국 '솔개그늘 이야기'나 '아카시아 꽃'은 우리 어린이들을 노래한 노래입니다.
콩쥐처럼 착한 어린이의 심성, 아카시아 꽃처럼 하이얀 얼굴에 보드란 미소를 간직하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어린이는 '솔개그늘 이야기'의 콩쥐 아가씨이고, '아카시아 꽃'의 순이입니다.▩
4 Comments
바다박원자 2008.04.29 22:22  
노래 참 잘하는군요.
우리 어린이들이  이렇게 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대중가요를 더 많이 좋아하는 현실을 보면서.
. 이 또한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아닐른지...
바다박원자 2008.04.30 09:56  
혹시 잘못 이해가 될까봐 다시 말씀 드리면
가곡교실 무대에서 동요부르는 어린이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동요를 즐겨부르는 어린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뜻....
조성재 2008.04.30 22:05  
귀한 말씀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동요를 즐겨부르는 어린이들이 많아지기를 저도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우리 '내 마음의 노래'에서 매월 주관하는 '서울우리가곡부르기'음악회 무대에
어린이 동요가창자를 매월 한 명씩 세워서 동요를 부르게 하는 일은 참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8월달에 초대받아 '섬'을 부른 성민희 어린이는 2007KBS'누가누가 잘하나?' 연말대회에
나가서 '아무 말 없이'를 불러 전국에 방송되었고, 금년 2월달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초롱불을 들고 대통령 내외를 취임식 연단으로 안내하는 일과 애국가를 선창하는 영광의 자리
에 섰었고, 3월달에는 학급 회장이 되어 매일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동요를 틀어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교학생회 부회장에 당선되기도 했답니다.

서울우리가곡부르기 음악회에 초청을 받아서 동요를 부르는 어린이는 무척 명예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어린이에게 심어주는 자긍심 또한 대단합니다. 그리고 부모님들도 자신의 자녀가
품위있는 우리가곡부르기 무대에 서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만약 한 어린이가 이곳에 초청받아 와서 여러 어르신들의 따스한 시선과 격려의 말을 듣고
사랑과 자신감을 안고서 돌아가 자신의 가정과 학교, 삶의 현장에서 제2의 성민희 어린이처럼
살아간다면 비록 그것이 대한민국 서울 어느 한 모퉁이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일찌라도
그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희망찬 날개짓일 수도 있다고 확신합니다.

계속적인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송월당 2008.05.01 10:57  
조성재 목사님 김규연 어린이 노래를 따로 촬영 잘 하시어
이해하기 쉬운 해설과 함께 올리신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목사님의 동요 사랑과 어린이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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