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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이런일이

산처녀 11 801

 
 
 
 
  어째 이런일이
 

우리 마을에는 남들이 쉽게 말하는 좀 모자라는 사람,
그러나 모자람보다는 너무 순하고 착해서 듣는 그런 가족이 있읍니다 .
참으로 어려운 가정이였었지요 . 방이 없어서 시어머니와 함께 쓰면서 자식 4남매를 낳았읍니다 .
성실한 그들은 남편이 청소부로 근무를 하고 중학교만 졸업한 큰아들은 농경기 수리 센타에 근무를 하였읍니다 .
고만한 수준의 며느리를 얻어서 3남매의 자식을 두고 살림이 솔솔 늘어 가며 그야말로 신흥부자 .
알토랑 같은 가족이였읍니다 .
좀은 모자라고 말씨도 어늘한 며느리를 가르키느라 시어머니는 상당히 고심을 하였지만 착한 며느리는 아버지 엄마 하면서 일할때 시부모님의 새참이랑 또 시아버지가 일하고 돌아오면
"아버지 내가 등목시켜줄께"
하면서 정말 딸같은 며느리였읍니다 .
그런데 어느날 봄불은 여우불이라고 하는데 며느리가 뛰어 들어오면서
"아버지 불났어요"
외마디 소리에 놀래 뛰어 나가보니 앞집 축사 앞에서 불이 난거예요 .
모두 들에 나가고 없는 시간이라 그집 식구가 덤벼 들어서 쉽게 불을 껐읍니다 .
그리고 몇일을 두고 같은 장소나 아님 조금 옮겨서 집더미 위에나 소 먹이로 쌓아놓은 콩깍정이나
불이 계속 나는것이예요 .
소방차가 매일 올라오고 또 하루는 그집 뒤꼍 밭둑에도 불이나고 거름터미에도 불이나고하더니
며느리가 시아버지보고
"아버지 추운데 불좀때요"
시아버지는
"아가 지금 불때면 동네 사람들이 연기보고 놀래니까 이따 때자"
하면서 쓰레기나 아궁이에 넣으라고 했대요
그집은 장작 보일러를 쓰는 집이예요 .
그런데 며느리가 뛰여 들어오면서
"아버지 불 났어요."
놀래 뛰어 나가보니 보일러실 옆에서 또 불이 난거예요
형사가 3일간을 잠복 근무를 하고 cc tv를 설치하고 동네가 흉흉하기 짝이 없었죠.
옛날에 큰 양반댁이 몰락해서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빈채로 방치 해둔지가 근 20여년 가까운데
어른들 말씀이 그집이 도깨비 터인데 너무 오래 방치 해두어서도깨비 장난인가보라고 무당한테 물어보라고 까지 하였죠.
큰불로 옮겨 지지는 않았어도 당하는 집이 너무나 괴로워 자비로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날
시아버지가
"너희들 조심해라 ,형사도 저리 많이 다니고 몰래 카메라도 설치하고 했으니까 까딱하면 얼 입을수도 있으니 불이 나도 빨리 나가지 말라" 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날은  어두운 밤 9시 반경에 또 축사앞에 불이 난거예요
그날 하루 다섯번째의 불이 났어요.
진화 작업이 끝나고 cctv를 판독하니 세상에 이럴수가 ....
그 착하다고 왼동네 사람이 칭찬한 그며느리가 방화 하는 모습이 찍힌거예요
8일만에 열한번째의 방화를 하다 덜미가 잡혀서 경찰서로 현장에서 체포 되여서 갔지요.
그날 저녁 이웃 주민들은 잠을 모두 설첬읍니다 .
어두우면 안찍히는 줄알고 다시 방화를 한며느리가 밉다는것보다는 너무나 불쌍했읍니다 ,
어린 아이들하고 어쩌냐고 모두 발을 동동 굴렀답니다 .
밤 열두시에 젖먹이 아기를 경찰서로 데려다 준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얼마나 스트레스르 주었으면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혼나고...
시어머니기 야단을 해서 화가 나서 했다고 소방차가 올라오니까 속아 시원하고 그리 좋을수가 없더라고 하더랍니다 .
이웃 사람들은 그 이틑날 아침 일찍 경찰서에 몰려가서 모자란 사람의 정황을 설명하면서
훈방해닿라고 사정을 하였답니다 .
방화는 5대 특수 범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하더니 만약에 추후에 생기는 사태에 우리 남편보고 책임을 저 줄수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 할말을 잊었다고 합니다 .
이웃의 진정으로 재판때까지 아기 때문에 가석방을 받아서 그제 저녁 새댁이 잠시 집으로 돌아 왔읍니다만 추후 재판 결과 가 어찌 될는지 걱정입니다 .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고 죽음으로도 갈수있는 병 아닌 병이라고 하지만 어째 이런일이 생길수 있는지  오늘 그집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세상사 답답함에 적어 보았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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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달마 2005.05.05 14:54  
  차라리 세상이 벙어리 삼룡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부간에 잘난사람 갈등 도를 넘는데
어려운 문제 지헤로운 해결만 가지고 어렵겠지만
특별히 선생님에 매달리고 기대하고 싶네요.
왜냐면 그래야 햐기 때문입니다.
읽고 읽으며 여기가 대한민국 충청도 어려운이 진솔한
삶 중에 일어난 스토리라고 보기엔
모두사랑이 고만고만 키였으면 얼마나 좋겠나요...
부처님 가만 않있을것입니다. 하는님 도
그 가정이 살아내는 과정 종종 올려주십시요...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 !!
서들비 2005.05.05 17:24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렇지만 가슴이 아리한 얘기네요.

산처녀님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무리없이 잘 마무리 되고,
젊은 엄마도 마음의 큰 아픔없이
잘 지내를 바랍니다.
해야로비 2005.05.05 17:40  
  착해도...단순해서 일어나는..그런 사건이네요. 
아무리 착해도....모르고 한 짓도...죄라지요?
새댁에게 훈방이길 원해도....모든 잘못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기에... 가석방이군요.  새댁이 순수한마큼...단순하게 잘못됨을 깨닫기만 바랄뿐입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5.05.05 23:54  
  시어머니 시아버지와의 관계 한집에서 살아보지 않음은 아무도 모른답니다,,,오죽했으면 싶으네요,,
하늘곰 2005.05.06 07:38  
  공연히 CCTV를 설치해 보라고 권했던 제 입이 초사였군요.
잘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서들비 2005.05.06 10:51  
  에구!~~
하늘곰님의 좋은 뜻이,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해서 애석하네요.
그래도 원인을 알아냈으니
좋은 결말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
김영순 2005.05.06 13:56  
  고부간에 갈등은 영원한 숙제로 남을것 같아요.
함께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행위는 이해할 수 없고 용납되지 않겠지만..
용서함으로 좋은 결말을 맺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처녀님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의 말 한마디가
그 며느리에게 절실히 필요할 때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며느리에겐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며느리에게 위로자가 되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처녀 2005.05.06 20:21  
  아 ! cctv설치가 하늘곰님의 아이디였어요?
몰랐네요.
그 새댁의 행위야 백번을 벌을 주어도 모자라죠 .
그러나 우리네 인생사에 그렇치 못한 경우도 간혹응 있읍니다 .
오늘 그 새댁이 젖먹이 아기를 업고 마당가에 서있다 천진한 얼굴로 인사를 하는것을 보니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 지더군요 ,
생각지않은 원인 제공이 자기라는말에 시어머니는 업친데 덥친격으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하고 혹여나 아들이 며느리에게 혼내줄까봐 전전 긍긍 하고 있더군요 ,
참으ㅡ로 딱하더군요 .죄보다 인간이...
톰돌 2005.05.06 22:06  
  히히히 하늘곰 고향집 가는날 = ??????
동녘새벽 2005.05.07 09:43  
  제가 이해하기로는 스트레스는 삶의 흐름체계에서 어느 대목에선가 발생한 막힘이나 닫힘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하나의 억압현상이죠. 위의 예에서는 가족들 사이의 대화가 충분히 원활하지 못한 상태가 오래 누적되어 며느리의 마음 속에 막힘과 그 막힘의 억압이 방화로써 출구를 찾아보고자 하는 시도가 습관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의 '흐름'은 감정이나 의사의 표출수단인 언어의 소통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한 가족 사이라 할지라도 대화를 자주 나누지 않으면 서로 무슨 생각이나 느낌을 갖는지를 모르게 되고 그런 생활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서로 질문도 하지 않게 되고 자기의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면 때로는 불평불만이 당사자의 맘 속에 갇힌 채 짓누르게 되지요. 이런 내면적 억압을 어느 정도는 참을 수 있겠지만 그게 오래 쌓이면 어딘가 분출구를 찾아 폭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가령 폭언, 폭력, 자살 등의 불합리한 행위로 나타날 수 있겠죠.
무릇 우리 인간사회를 포함해서 온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체계입니다. 이른바 질병이라는 것은 우리 인간의 몸과 마음이라는 흐름체계 가운데 어딘가 막혀있는 데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고 이른바 환경오염이라는 것도 지구적 또는 우주적 흐름체계에서의 막힘에서 나타나는 병적 현상이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우리 모두가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항상 서로 열린 자세로 거침없이 생각과 느낌과 마음을 주고받게 된다면, 곧 내면적 또는 외부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우리가 의식적으로라도 추구해나간다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엮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우리 가곡과 음악이 좋은 윤활유가 되어줄 겁니다.
산처녀 2005.05.07 10:37  
  동녁 새벽선생님의 주장에 100%찬성합니다.
저도 20세에 홀로 되신 시어머님과 살면서 대화의 창이 막혀서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으로 입원까지 하는 불상사가 있었읍니다 .
억압된 상태의 대화가 안되는 가정생활은 너무나 어려운것을 알기때문에 그 새댁에게 남달리 동정이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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