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 단상(漢字語 斷想)
며칠 전에는 오랜만에 고3때의 같은 반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30년이 넘은 오랜 친구들이라 흉허물이 없이 지내 오기에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화제 또한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번 술자리에서는 고1 초기 때의 학력평가시험이 화제가 되었는데
그 시험에서 친구들 대부분이 틀렸던 한자어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국어 문제 중에 순우리말과 한자어를 구별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 문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에 틀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가 된 단어는 "별안간(瞥眼間)"이라는 말이었다.
“언뜻 볼 별(瞥), 눈 안(眼), 사이 간(間)”이 모여 이뤄진 말로서
“눈 깜짝할 새”라는 말인데 아무리 봐도 순 우리말로만 여겨졌다.
그 문제를 틀리고 난 후 한자어에 대한 흥미가 생겨 우리들이 흔히 쓰는
부사어를 중심으로 해서 한자어를 찾아보기로 맘먹고 국어사전을 뒤졌다.
가령(假令), 가사(假使), 결국(結局), 과연(果然), 급기야(及其也),
기필(期必)코, 내지(乃至), 단연(斷然), 당장(當場), 도대체(都大體),
도저(到底)히, 돌연(突然), 미상불(未嘗不:아닌 게 아니라), 설령(設令),
설사(設使), 설혹(設或), 소위(所謂), 어언간(於焉間), 어중간(於中間),
어차피(於此彼), 전연(全然), 정녕(丁寧), 종내(終乃), 하여간(何如間),
항상(恒常), 혹시(或時=或是) ......
등이 그때 찾아냈던 한자어 들이다.
그 후 성경을 읽으면서 “당신(當身)”이 한자어인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뜻을 새기다보니 "당신"을 2인칭 외에 3인칭에 대해서도 쓰는 이유를
나름대로 이해했다. 당(當)은 “마땅, 그, 이, 바로” 등의 뜻이기에
호칭이나 대화 속에서 높임말로서의 당신이
상황에 따라 2인칭 또는 3인칭을 지칭하는 말로 쓰임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 만물이 변전과 생멸을 거듭하듯이
일상 언어 또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사라져 가는 것이기에
그런 한자어들중 많은 것들이 지금은 우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그 단어 들이 기성세대가 늘어놓는 추억담 속에서나 되살아날 뿐
‘잊혀진 것’ 중의 하나가 되는 것 같아 일말의 아쉬움이 일기도 한다.
30년이 넘은 오랜 친구들이라 흉허물이 없이 지내 오기에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화제 또한 다양하게 등장한다.
이번 술자리에서는 고1 초기 때의 학력평가시험이 화제가 되었는데
그 시험에서 친구들 대부분이 틀렸던 한자어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국어 문제 중에 순우리말과 한자어를 구별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 문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기에 틀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문제가 된 단어는 "별안간(瞥眼間)"이라는 말이었다.
“언뜻 볼 별(瞥), 눈 안(眼), 사이 간(間)”이 모여 이뤄진 말로서
“눈 깜짝할 새”라는 말인데 아무리 봐도 순 우리말로만 여겨졌다.
그 문제를 틀리고 난 후 한자어에 대한 흥미가 생겨 우리들이 흔히 쓰는
부사어를 중심으로 해서 한자어를 찾아보기로 맘먹고 국어사전을 뒤졌다.
가령(假令), 가사(假使), 결국(結局), 과연(果然), 급기야(及其也),
기필(期必)코, 내지(乃至), 단연(斷然), 당장(當場), 도대체(都大體),
도저(到底)히, 돌연(突然), 미상불(未嘗不:아닌 게 아니라), 설령(設令),
설사(設使), 설혹(設或), 소위(所謂), 어언간(於焉間), 어중간(於中間),
어차피(於此彼), 전연(全然), 정녕(丁寧), 종내(終乃), 하여간(何如間),
항상(恒常), 혹시(或時=或是) ......
등이 그때 찾아냈던 한자어 들이다.
그 후 성경을 읽으면서 “당신(當身)”이 한자어인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뜻을 새기다보니 "당신"을 2인칭 외에 3인칭에 대해서도 쓰는 이유를
나름대로 이해했다. 당(當)은 “마땅, 그, 이, 바로” 등의 뜻이기에
호칭이나 대화 속에서 높임말로서의 당신이
상황에 따라 2인칭 또는 3인칭을 지칭하는 말로 쓰임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 만물이 변전과 생멸을 거듭하듯이
일상 언어 또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사라져 가는 것이기에
그런 한자어들중 많은 것들이 지금은 우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그 단어 들이 기성세대가 늘어놓는 추억담 속에서나 되살아날 뿐
‘잊혀진 것’ 중의 하나가 되는 것 같아 일말의 아쉬움이 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