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on의 횡설수설(2) – 음악 시간이 싫어……
면 사무소 소재지에서도 벗어난 산골의 조그만 초등학교 학생이던 나는 도내에서 첫째 둘째를 다툰다는 도시의 중학교에 들어갔다. 시골학교에서 항상 첫째만 하던 내가 360명 가운데 중간 정도의 성적으로 입학했을 때, 할아버지의 실망하시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쯤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회상 한 도막 - 나는 할아버지께 다섯 살 적부터 한문을 배웠고, 배운 것을 제법 잘 깨달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할아버지께 신문을 읽어드리기도 하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저학년 때부터 봄 가을 시제(時祭)때에 축관이 되어 독축(讀祝)을 하기도 하고, 어깨 너머로 바둑을 익혀 할아버지를 감탄하시게 만들기도 했다. 해서 할아버지께서는 형이나 동생들보다 둘째인 나를 특별히 귀여워하셨고, 그만큼 나에 대한 기대도 크셨다. 할머니께서는 다른 손주를 다 합해도 장 손주 하나만 못하다고 생각하셨지만…..
각설하고, 중학교 1, 2학년 담임 선생님은 음악선생님이었는데, 나는 재미가 있을 법한 음악공부에 큰 기대를 걸었다. 헌데 그 즈음, 우리 집은 선친의 건강이 안 좋으신데다 가세가 매우 기울어서 학비 걱정을 하는 형편이었고, 외갓집에서 하숙비도 주지 않고 얹혀서 기숙하는데다,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동창이 셋 밖에 없어서 꽤 주눅이 들어 있었다.
막상 음악 시간이 되자, 선생님은 시간의 상당 부분을 담임으로써의 임무 수행에 할애했다. 몇 달이 지나자 나는, ‘밀린 납부금을 언제 가져올 것인가?’라는 선생님의 독촉을 받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나에게 음악 시간은 싫고 무서운 시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변명 같지만,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음악 이론이나 지식은 꽝인 수준에서, 그냥 곡조를 좋아하여 청각을 통해 가곡을 익히고 있는 형편이다.
이게, 내가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음악에 무지한데 대한 변명 꺼리랍니다.
이쯤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회상 한 도막 - 나는 할아버지께 다섯 살 적부터 한문을 배웠고, 배운 것을 제법 잘 깨달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할아버지께 신문을 읽어드리기도 하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저학년 때부터 봄 가을 시제(時祭)때에 축관이 되어 독축(讀祝)을 하기도 하고, 어깨 너머로 바둑을 익혀 할아버지를 감탄하시게 만들기도 했다. 해서 할아버지께서는 형이나 동생들보다 둘째인 나를 특별히 귀여워하셨고, 그만큼 나에 대한 기대도 크셨다. 할머니께서는 다른 손주를 다 합해도 장 손주 하나만 못하다고 생각하셨지만…..
각설하고, 중학교 1, 2학년 담임 선생님은 음악선생님이었는데, 나는 재미가 있을 법한 음악공부에 큰 기대를 걸었다. 헌데 그 즈음, 우리 집은 선친의 건강이 안 좋으신데다 가세가 매우 기울어서 학비 걱정을 하는 형편이었고, 외갓집에서 하숙비도 주지 않고 얹혀서 기숙하는데다,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초등학교동창이 셋 밖에 없어서 꽤 주눅이 들어 있었다.
막상 음악 시간이 되자, 선생님은 시간의 상당 부분을 담임으로써의 임무 수행에 할애했다. 몇 달이 지나자 나는, ‘밀린 납부금을 언제 가져올 것인가?’라는 선생님의 독촉을 받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나에게 음악 시간은 싫고 무서운 시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변명 같지만, 그래서 나는 지금도 음악 이론이나 지식은 꽝인 수준에서, 그냥 곡조를 좋아하여 청각을 통해 가곡을 익히고 있는 형편이다.
이게, 내가 노래를 좋아하면서도 음악에 무지한데 대한 변명 꺼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