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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몸뚱이에서 두 영혼이 동거하고 있다

김형준 4 744
네 몸뚱이는 썩어 문드러지더라도
너의 고운 혼은 내 속으로 들어오시라

나의 뜨겁고 목마른 방황을 잠재우라
너의 외로움과 아픔을 편히 쉬게하라

내 몸 속에서 이루는 우리의 동거는
서로를 살포시 보듬는 초월의 명상

몸으로는 알 수 없었던 영혼의 고뇌
이젠 말이 필요없는 깊은 곳에서의 만남

문과 열쇠가 없는 자유로운 우리의 혼
너와 나의 혼은 물처럼 섞여 춤을 춘다

둘이 하나가 되어 사는 맑은 영혼의 둥지

몸은 하나지만 혼은 둘임을 어찌 누가 알리
너는 내 입을 통해 예언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네 혼으로 인해 나의 몸은 안식을 얻었다
내 몸으로 인해 너의 혼은 자유를 찾았다
4 Comments
김형준 2006.08.22 11:39  
  신이 들렸다.
그러나 귀신의 이야기는 아니다.
글쎄 귀신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까.

보통 귀신이라면 악신을 말하는데.
원하지 않는 데 들어와서 괜히 괴롭히는 혼.

이 글 속의 혼은 좋은 신, 즉 호신이라고 봐야 한다.
몸의 주인이 초청해서 함께 사는 좋은 친구의 혼이니까.
달마 2006.08.22 15:04  
  법사가 박사집에 놀러가면 달이 웃고

박사가 법사은거 찾아들면 해가 웃네

자유가 이만 하면은 魂도야 도 야호하리
김형준 2006.08.26 11:46  
  은거하는 삶은 늘 한가하다.
바쁜 일이 없다.
나와 도, 도와 내가 있을 뿐이다.

배움의 길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죽음이라는 마지막 종착역에 도다를 때까지
열심히 자신이 공부하고픈 바를
꾸준히 최선을 다해 배우다가 간다.

그것이 도라고 본다면 박사와 법사는 본래 직통 관계라 보여진다.
김형준 2006.08.26 14:09  
  한 사람의 몸에 두 영혼이 아름다운 동거를 할 수 있다면 좋으리라.
원래 그 몸의 주인인 영혼을 괴롭히지 않고,
오히려 돕고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그러한 아름다운 친구같은 영혼은
외로움 속에 살고, 힘든 삶을 이어가는 영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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