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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가 드리는 편지

장미숙 8 746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455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십자가 밑에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갈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그 두려움이 변하여 내 기도 되었고
전 날의 한숨 변하여 내 노래 되었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갈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내 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계시고
내 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 주시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갈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내 주와 맺은 언약은 영 불변하시니
그 나라 가기까지는 늘 보호하시네
주님을 찬송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갈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
할아버지 듣고 계셔요?
할아버지한테 노래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나 무대에 서 있는 거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내가 공부한 거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한국에 가면 할아버지 댁에 제일 먼저 가려고 했는데...
할아버지 생각하면서...
할아버지가 좋아하셨다는 이 찬송가를 매일 불러요.
할아버지가 이 찬송가를 부르시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왜 좋아하셨는지 알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이 찬송가가 제일 좋아요.
이제 정말 주님 안에 계신 할아버지..
정말 많이 보고싶은데....
아직은 구슬인 믿어지지가 않아요.
할아버지...
아직도....
할아버지 댁에 가면 할아버지가 계실 것 같고..
뒷짐지고 여기 저기 살펴보러 다니실 것 같고..
저녁이 되면 할아버지 진지 잡수시라고 부르러 가야 할 것 같고..
논두렁 어귀에서 느릿느릿 걸어오실 것 같고..
허리를 구부리신 우리 할아버지가
주워오신 밤톨 하나..대추 하나.. 꺼내 주실 것 같고..
방바닥이 따듯한지 확인해 주실 것 같고..
소리 없는 웃음으로 우리를 바라 봐 주실 것 같고..
어떻게 지냈는지 조용조용 물어 봐 주실 것 같고..
티비를 켜 놓고 주무시고 계실 것 같고..
잘 안 보이는 글자 좀 읽어 봐 달라고 하실 것 같고..
밤이 깊어가도록 할아버지 기침 소리가 들릴 것 같고..
문 앞에는 우리 할아버지 털 달린 신발이 놓여있을 것 같은데...
할아버지....
전화 드릴 걸...
편지 보낼 걸...
너무 후회되는 일이 많아요
사랑하는 우리 할아버지....
갑작스럽게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주님을 믿고 평안히 가셨으니까
많이 슬퍼하지 않으려 했는데...
항상 할아버지를 위해서 기도할게요.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제 모습 보시고
흡족해 하실 수 있는 구슬이가 될게요.
엄마,아바의 착한 딸이 될게요.
항상 지켜 봐 주세요
사랑하는 할아버지..
사랑해요......


*
독일에서 할아버지의 슬픈 소식을 듣고 구슬이가 많이도 슬펐나 봐요.


8 Comments
해야로비 2005.11.09 22:19  
  선하고 이쁜 딸...늘....딸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 주시더니...
오늘은 그딸의 편지를 올려주셨네요.

힘든 병수발에 가곡교실을 마음에 두고 계시더니...
큰일을 치루셨습니다.
구슬이의 할아버님은
좋은곳에서, 편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이렇게라도...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유랑인 2005.11.09 22:45  
  큰일 치루셨군요..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리라 믿습니다.
속히 추스리시고 평온 찾으시기 바랍니다.
바다 2005.11.09 23:12  
  그런 일이...
새집 지어 두 분을 편히 모시게 하신다더니..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장시인님!
가까이 살면 알고 찾아가뵈었을 텐데...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으며 위로의 마음 전합니다.
산처녀 2005.11.10 12:38  
  아 !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
많이 힘드셨죠?
이별중에 죽음이 갈라 놓는 이별이 가장 냉정하고 무섭더군요 .
펺안한곳에서 아픔의 고통없이 행복하시길 빕니다 .
서들비 2005.11.10 14:01  
  장시인님께
위로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그리움은 점점 커만가고................
우지니 2005.11.10 14:55  
  구슬이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깊은 애정의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너무나 감동적이군요.

하늘나라에 가신 할아버지께서도 방긋 웃으시며 구슬이를 위하여 기도하시겠지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해바라기시인님께도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장미숙 2005.11.11 12:35  
  사랑하는 님들!
하늘나라에 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시는 마음에 감사드려요.
상을 당한지 며칠 되지 않는데 오늘 서울창작제에 가야하는 제 자신에게
제가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아요.
오늘 발표되는 저의 시 노래 <위대한 사랑>에도 사랑을 마음 주세요~
규방아씨(민수욱) 2005.11.11 17:56  
  전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늘 입에서 나오는 찬송가는 우리 친정엄마가 좋아하시는 노래지요..
밤길을 걷다가도 부르게 되고 슬플때도 혼자있을때 그렇게 저절로 불러지더라구요...아마도 엄마의 그 마음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겠죠..
가족이니까..서울창작제 행사 잘 치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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