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의 추석
앉아 바라보는 아침 시간
창닫고 기다리는 일
계시지 않으면 그리운 어머니
인자하신 손길마다
바쁘게 살아온 시간이 따라온다
요즘 부쩍 다리가 아프시다는 어머니
시간쯤 다가와 멈출 수도 없어
고향 가는 날 힘겨워하시던 내 그리운 어머니
못 볼 것 같은 꽃 한 다발 드릴 때까지
그렇게 꽃 속에 묻혀
봄풀 돋으며 떠나온 고향
아득하게 멈춘 환한 눈물
오래 걸어온 길마다
떨쳐버리고 다가온 새벽
오늘도 흐르는 저 비단 가람 사이
인자한 산 하나 우뚝 서 나를 맞이하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