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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베이스 게로이] 음악회에 다녀와서

鄭宇東 1 1330
ㅡ 노래로 읽는 청소년 필독 문헌 이야기 ㅡ

부제로 짐작할 수 있듯이 [3 BASS GEROI] 가 여름방학 특별공연으로 자하문밖
부암 아트홀에서 공연한 해설이 있는 청소년 클래식 음악회였습니다.
음악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회가 아니면서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레파토리
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유명 오페라 파우스트, 돈죠반니의 아리아와 뮤지컬 동키
호테의 하일라이트와 앙코르에서 우리가곡 뱃노래와 산촌을 열창해 주었습니다.

해설은 학생들의 교양을 위해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일반관객에게도 관심을
더 끌고 재미를 더해 줍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죠반니의 주인공은 카사노
바가 그 모델이었고 그는 6개국어를 구사하는 매력남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가 겪은 수많은 여인의 신상이 카탈로그의 노래로 오늘 밤에 불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 더러 불리고 있는 명태 쥐 등의 희가곡(戱歌曲)은
오페라 파우스트 중 벼룩의 노래가 그 시초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오늘 그 노래
를, 베토벤의 작품을 독일語로, 무소르그스키의 작품을 로시아語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카타로그의 노래는 이탈리아語로, 뮤지컬 돈키호테는 영어가사로 듣고,
우리가곡을 들었으니, 이만으로도 5개국어에 접했으니, 카사노바에는 못 미쳐
도 우리들이 국제인이 되고 멋있어 질려하고 있지 않습니까?

인류의 영원한 정신적 보물 파우스트는
볼프강 괴테가 젊어서부터 만년까지 오랜기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파우스트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그의 영혼을 팔고 일시 방황하는 생
활을 했으나 그의 선한 본심이 마르가레타의 사랑에 감화되어 구원을 받는다는
얘기입니다. 이 작품에서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는 결국 괴테의 이중적 분
신이었고, 인간의 단선구조가 아닌 복합구조의 표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가 저돌적 행동의 인간유형이고, 함렡이 우유부단한 인간 유형이요
돈후앙이 쾌락지상주의자라면, 베르테르는 극도의 도덕주의자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인간은 다중 복합적이므로 어느 한쪽만 치우쳐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중에서 참된 쪽, 선한 쪽, 아름다운 쪽으로 지향하는 것이 지성이고 교양입니다.

프로그램에도 없는 우리 한국가곡
출연 선생님들의 호의로 앙콜곡으로 들을수 있어 대만족이었습니다.
담긴 뜻도 잘 모르는 외국곡보다 우리가 들어 뜻을 아는 우리가곡에 더 끌리는
것은 비단 나만에 한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정서를 담고 있고, 직각적인 감동을 주는 우리가곡이 더 많이 연주되고
더 많이 불려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출연, 열창해 주신
스리 베이스 이연성, 전준한, 김대엽 선생님과
특별출연하여 분위기를 띄워주신 소프라노 이혜선 선생님과
전곡을 반주하여 주신 피아니스트 한지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1 Comments
규방아씨민수욱 2011.08.24 15:05  
즐거운 시간이셨겠군요...
노래속에서 여유로윤 모습의 님을 떠 올려보면서
덩달아 행복향기에 젖어보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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