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볕이 좋은 날엔
이렇게 볕이 좋은 날엔,
어릴 적 시골 집 안뜰에 펄럭이던 이불호청이 생각난다.
긴 빨랫줄에 그득 널려 있던 옥양목 이불 호청.
빳빳하게 풀 먹여 꺽일 것 같은 하얀 호청.
파란 하늘 찍어 그린듯한 꽃 무늬 어우러진 것.
빨간 단풍 따다 뿌려 놓은, 단순하지만 깔끔한 작은 네모 무늬.
그저 하얗기만 한 것.
한 낮 태양볕 잔뜩 쏘이곤,
엄마 입안 가득 담긴 물 세례에 방망이 세례까지...
늘씬 맞고도 후줄근해지긴 커녕, 뽀오얗고 매끈한 얼굴로 다시 태어나
그날 밤, 풋풋한 내음과 까실한 감촉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여름내 넣어두었던 이불깃을 꺼내 조물락 조물락 풀을 먹여본다.
그때처럼 햇볕 가득 품으라고 베란다 창밖으로 내어걸고..
다듬이가 없으니 다림질로 대신해야겠지...
.
.
오늘밤엔 그때 그 향긋한 내음을 맡을 수 있으려나.....
어릴 적 시골 집 안뜰에 펄럭이던 이불호청이 생각난다.
긴 빨랫줄에 그득 널려 있던 옥양목 이불 호청.
빳빳하게 풀 먹여 꺽일 것 같은 하얀 호청.
파란 하늘 찍어 그린듯한 꽃 무늬 어우러진 것.
빨간 단풍 따다 뿌려 놓은, 단순하지만 깔끔한 작은 네모 무늬.
그저 하얗기만 한 것.
한 낮 태양볕 잔뜩 쏘이곤,
엄마 입안 가득 담긴 물 세례에 방망이 세례까지...
늘씬 맞고도 후줄근해지긴 커녕, 뽀오얗고 매끈한 얼굴로 다시 태어나
그날 밤, 풋풋한 내음과 까실한 감촉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여름내 넣어두었던 이불깃을 꺼내 조물락 조물락 풀을 먹여본다.
그때처럼 햇볕 가득 품으라고 베란다 창밖으로 내어걸고..
다듬이가 없으니 다림질로 대신해야겠지...
.
.
오늘밤엔 그때 그 향긋한 내음을 맡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