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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대하여

송인자 8 879
오늘은 제가 느끼는 작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전 참 단순한 사람입니다.
주변에서 좋게는 "순진무구 그 자체다" 라고 좋게 얘기해 주는 친구도 있고.
아마 날 싫어하는 사람들은 "속 없고 덜렁댄다..."하리라 생각합니다.
한데 사는데 이 단순함이 힘을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순진은 무지와 통한다" 처럼
"단순은 행복과 통한다" 인 것 같습니다.
전 순간순간 제가 "참 단순해서 행복하구나 !" 싶을때가 많거든요.

<영화>
전 이넘을 광적으로 좋아합니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허구헌날 극장에서 영화나 보라 하면 좋겠습니다.
막상 그게 현실로 나타난다면 ..... 머리가 뽀샤질지 모르지만.... ㅋㅋ
암튼 비됴로 라도 보고 싶은 영화 ..... 꼭 보고 맙니다.
가끔은 "야한 영화"도 한편 때리고 싶지만 ....
장성한 딸네미들 땜시 못보고 있습니다.
보다가 들키면 엄마의 체면도 안서고 .검은 속내를 들킨 듯 하여 무안하고...
아주 가끔 이지만 하필 그 순간따라 리모콘이 말을 안들었던 아찔한 기억이
있거든요..ㅡ_ㅡ::
암튼 영화는 제가 살아야 하는 이유중 앞에서 몇 번째를 차지할 것입니다.

이것과 사촌간인 <드라마> 도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중 잘못 짚어 허접한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내 시간이 아깝고, 화가 나니까 이건 잘 골라서 봐야 합니다.
드라마속 주인공들은 펑펑 울고, 우리 시청자들은 덤덤한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지...
참고로 - 송지나, 노희경, 인정옥씨의 작품은 절대로 후회가 없습니다 ^^

<책>
저는 또 이넘을 통해서도 무지 행복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제가 산 모든책은 다 읽었냐 ?
아닙니다.
음... 예를들면 이문열의 10권짜리 "삼국지"도 사다 꽂아 놓은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안 읽고 있습니다.
머... 학창시절 3권짜리 "삼국지"를 봤다는 위안으로 말이지요.
특히 몇 년전에 이사람이 미운소릴 해서 더 더욱 그렇습니다.
(저 이분을 대한민국 최고의 작가라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_-)
물론 그렇다고 점잖은 체면에 책을 불태우고 어쩌고 하는 행사까지는
안갔습니다만. 요즈음은 집에서 보는 넘, 사무실에서 보는 넘 따로 두고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꽃>
저 이넘도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넘은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아.. 물론 제가 좋아하는 지수와 반비례로 받을 기회는 줄었습니다만 ...
남편.. 아니 그 누구에게든 꽃 받아본 게 언제인지 .... 기억도 희미합니다.
남편이란 사람은 점점 ...마누라는 그런 이쁜 것 하곤 친해선 안된다고
생각 하는 듯 합니다. ::
요즈음은 사무실 앞 도로변 큰 함지박에 들어있는 패랭이 비스므리 한 꽃을
자주 들여다 봅니다.
작은 꽃잎을 볼때마다 성경 구절도 떠올리며 행복해 합니다.

<음악>
이즈음에 제가 이 얘기를 안 할수 없지요 ^^
이 넘은 지옥을 천당으로 만드는 넘이니 말해서 뭣하리 !
걍 넘어 갑니다.

<아이들>
이 녀석들이야 말로 제가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녀석들이 집이 떠나갈 듯이 깔깔 웃어대며 서로 우기고 ....
편을 갈라 다투다가 이 엄마에게 우루루 몰려와 서로 자기네 의견에
동조 하라며, 양쪽에서 끄잡아 댈 때 .... 전 행복을 느낍니다.
또 남들이 한번쯤 뒤돌아 보게끔 예쁘게 꾸며서 데리고 나 다닐 때 .....
녀석들과 둘러앉아 재잘거리며 맛있는 것를 먹을 때.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청소>
이 작업도 행복을 주는데 일조 합니다.
어느 한날 방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물걸레로 말끔히 닦아 낼 때.
창틀에 쌓였던 먼지에 비가 내려 굳어버린 것 까지 일일이 파내서 깨끗히
물청소를 할 때.
또 해마다 이즈음에 행하는...
겨우내 묵은 이불빨래를 햇볕 쨍쨍한 날 빨고, 삶아서 빨래줄에 내 걸 때.
그것들이 뽀송뽀송 말라갈때의 그 감촉.... 그 내음....
다 좋아합니다. ^^

이 외에도 생각하자면 많은데.... 이쯤에서 끝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써 보시죠 ^^
8 Comments
수패인 2006.05.01 18:03  
  행복을 저 멀리 산너머에서가 아닌 가까운 곳에서 생활속에서 찾으시는 님의
모습...그게 바로 행복 입니다.항상 재미있고 좋은글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틀전 내마노 합창단의 화음은 정말로 짱!!! 이였습니다.특히 우리들의 푸른마음은 독창도 좋지만 합창이 훨씬 듣기 좋았어요.
아마도 송인자님이 감기가 싸~악 나으셨던가 봅니다.
송인자 2006.05.02 09:14  
  수패인님// 저 이제야 수패인님 제대로 안 답니다. ^^
그러니까 트럼펫을 부시는 모습을 두 번이나 뵈었는데도...(제 머리 콩콩^^)
지난 번 저희 연습장에 오셨을 때 "저 분 누구였지? 기억이 안나네?"
했다는 것 아닙니까 ^^
누군가가 "수패인님이잖아!. 비타 500 사오셨어"
죄송합니다. ^^
김형준 2006.05.02 10:46  
  영화, 드라마, 책, 꽃, 음악 그리고 아이들!

아! 모두 다 나도 사랑하는 대상들이네요.

헌데 '청소'는 좀 (머리 긁적 긁적). 제가 좀 게을러서....

거기에다가  '여행', '수다', '글쓰기', '운동하기 & 보기',
'외국어 배우기', '먹는 것', '자는 것', '발성 배우기',
'역사, 철학 배우기'.......... 아, 행복해라! 배울 것 많아서......
송인자 2006.05.02 11:55  
  김형준님// 여행, 수다, 글쓰기, 먹기, 자기, 노래하기, 역사,철학 배우기 ....
와 ~ 비슷한 점 많네요.
저는 운동이... (저도 긁적 긁적) 제가 좀 둔해서리..... ^^
그중에서 읽기가 최고 (저 문자 중독자거든요^^)
유랑인 2006.05.02 13:07  
  글쎄~~~~ 저는 대책없이 정리없이 분별없이 그렇게 사는 거 같은데~~
행복한가?
저란 놈한테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ㅋㅎㅎㅎㅎ
암튼 일상사가 기복이 있다가
 뭔가 쨍! 한거 만났을때 그걸 제대로 느끼게 되면
그땐 디게 좋더라구요?  이게 행복인가?  @#@
송인자 2006.05.02 17:45  
  "회원문단방"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예전에 썼던 글 한 점 올려 봤습니다.
ㅋㅋ... 내용을 보니...지금과 상황이 안 맞아서 웃음이 나네요.
엊그제 공연 끝나고 꽃다발 받았는데... ^^
전 꽃이 참 좋아요. ^^

유랑인님//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거예요.
뭘 어렵게 고민해요? ^^
바 위 2006.05.05 04:13  
  송 선생님 요

순진무구함 만큼
그 만치
인자한 송씨 부럽지요 !
꼭 은진 송씨
아니더래도 말입니다

존 글
고맙습니다 @@@
송인자 2006.05.05 09:40  
  바위님, 저는 "여산" 송씨랍니다. ^^
어디서건 "인자~한...." 이런 소린 많이 듣고 삽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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