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내 사랑 그대에게)
무제 (내 사랑 그대에게)
그대에게 (원래는 아들의 이름이었음)
한 때는
이승에서 내 아들이라 했던 그대
13년간을 온전히 살 부비면서 그대 볼에 뽀뽀하고
하루라도 못 보면 그리웠던 그대를
가슴속에 담아두고
젖은 울음 마른 울음 삼킨 세월이
두 해가 되어간다.
못난 아빠였지만
한번도 원망한적 없이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아빠를 격려하던 그대!
잘 있으라! 하고 떠나더니
다시는 소식이 없으니
그 쪽은 전화도 없느냐?
비 오는 도봉산을 해질녘에 올라
그대와 형아가 장난치던
원통사 아래 너럭바위에서
그대 흔적 찾았지만
바람소리 빗방울소리 무심하고
바위는 말없이 예대로 묵묵하더란다.
2003. 9. 8(월)
지난여름에 메모했던 저의 시 입니다.
시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 감정의 일부입니다.
* ** * ** *
아들에게 (아이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어 아들로 부름)
지금은 가을이 아주 깊어가는
11월 3일 월요일이란다.
네가 이승에 있을 때
넌 오늘 같은 날
혹시 노란유채꽃처럼 핀 은행잎이 가을바람에
노란 나비떼처럼 날아가는 것을 잡으러 달려가지 않았니?
타는 가슴을 이기지 못해 붉게 물든 단풍나무 밑에서
네 어렸을 적 손바닥 같은 단풍잎을 주어보지 않았니?
날마다 부자의 인연으로 연인처럼
뽀뽀하던 그 시절 너 지금 기억하고 있니?
비 오는 도봉산 자락에 흘러내리던 개울에서
혹시 네 아빠랑 가재는 잡지 않았니?
형아와 장난치던 원통사 너럭바위 가는 길에
아기다람쥐가 도토리 줍다말고
눈 말똥거리며 널 쳐다보던 일 생각나니?
아빠가 가을이면 제일 좋아하던 코스모스 길을
함께 걷다가 넌 저만큼 뛰어가다
운동화 한 짝 벗어들고 벌을 잡던 그 일 생각나느냐?
산비탈 돌아오는 길 유난히 가녀리고 곱게 핀
연보랏빛 들국화 한 다발 꺾어 엄마 품에 안겨주며
엄마머리에 꽂아주고 세상에서 제일 미인은
울 엄마라고 했던 그 날 기억나니?
아들아!
너 간 곳이 그리 멀더냐?
돌아오는 길을 잊었느냐?
아직 전화가 개통되지 않았느냐?
아니면 차비가 없어 못 오느냐?
아들은 아빠의 가슴 속에 살아 있어서 전화를 안 한답니다
늘 함께 있기 때문이지요
* *** * *** * *** *
어제 oo님의 글을 받고 또 제가 보낸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 글을 며칠 후에
동호회게시판에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리고 싶은 이유는 내 마음의 노래를 통해서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여 더 나아가 품격 높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거지요
감히 외람되지만 허락해 주실 수 있는지요?
* *** * *** * *** *
예,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숙직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선생님의 고마우신 초대를 거절한 죄도 있고
해서 못난 글이라도 보여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보내드렸습니다.
선생님의 답장 너무 고맙고 황송해서 따로 잘 모셨습니다.
사무실은 텅 비어 혼자에다 지켜보는 아내도 없으니 선생님 글 읽으면서 실컷 울었습니다.
울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습니다.
제 경험으로 다른 분들께도 권합니다.
울고 싶을 때 울음을 참지 마시라고...
울음마저 참으라는 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마 내놓기 부끄러워 감추어 두었던 글이지만 선생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오전에는 출장이어서 답신이 늦었습니다.
선생님께 대한 인사는 천천히 오래도록 하겠습니다.
o o 드림 2003. 11.4
* *** * *** * *** *
그 아픈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도 oo님의 글을 읽고 눈물이 나왔으니까요.
사람이 감정을 숨길 수는 없더군요.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 몰라도 너무도 인간적인 따스함을 지니신 분 같았어요.
oo님의 아픔이 제 아픔이 아니지만 미지 때문에 울었던 경험 그 부모와 함께 울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그 아픔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면 위선일까요?
그리고 글을 아주 잘 쓰십니다.
동호회 게시판에도 살아가는 이야기 가끔씩 올려주셔요
여기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쓰는
곳입니다.
oo라는 분의 답 글에서 본 oo님의 글이라든가 추석 귀향기 등 너무나 진솔하고
공감이 가는 글들이었습니다.
* *** * *** * *** *
<무제>는 그 분이 보내주신 글의 제목이었습니다.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제 어린 제자의 죽음을 알린 글 때문에 알게 되었으며
이 분도 아들을 잃은 큰 슬픔을 지니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원래는 아들의 이름이었음)
한 때는
이승에서 내 아들이라 했던 그대
13년간을 온전히 살 부비면서 그대 볼에 뽀뽀하고
하루라도 못 보면 그리웠던 그대를
가슴속에 담아두고
젖은 울음 마른 울음 삼킨 세월이
두 해가 되어간다.
못난 아빠였지만
한번도 원망한적 없이
마지막 가는 길에서도 아빠를 격려하던 그대!
잘 있으라! 하고 떠나더니
다시는 소식이 없으니
그 쪽은 전화도 없느냐?
비 오는 도봉산을 해질녘에 올라
그대와 형아가 장난치던
원통사 아래 너럭바위에서
그대 흔적 찾았지만
바람소리 빗방울소리 무심하고
바위는 말없이 예대로 묵묵하더란다.
2003. 9. 8(월)
지난여름에 메모했던 저의 시 입니다.
시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 감정의 일부입니다.
* ** * ** *
아들에게 (아이의 이름을 공개할 수 없어 아들로 부름)
지금은 가을이 아주 깊어가는
11월 3일 월요일이란다.
네가 이승에 있을 때
넌 오늘 같은 날
혹시 노란유채꽃처럼 핀 은행잎이 가을바람에
노란 나비떼처럼 날아가는 것을 잡으러 달려가지 않았니?
타는 가슴을 이기지 못해 붉게 물든 단풍나무 밑에서
네 어렸을 적 손바닥 같은 단풍잎을 주어보지 않았니?
날마다 부자의 인연으로 연인처럼
뽀뽀하던 그 시절 너 지금 기억하고 있니?
비 오는 도봉산 자락에 흘러내리던 개울에서
혹시 네 아빠랑 가재는 잡지 않았니?
형아와 장난치던 원통사 너럭바위 가는 길에
아기다람쥐가 도토리 줍다말고
눈 말똥거리며 널 쳐다보던 일 생각나니?
아빠가 가을이면 제일 좋아하던 코스모스 길을
함께 걷다가 넌 저만큼 뛰어가다
운동화 한 짝 벗어들고 벌을 잡던 그 일 생각나느냐?
산비탈 돌아오는 길 유난히 가녀리고 곱게 핀
연보랏빛 들국화 한 다발 꺾어 엄마 품에 안겨주며
엄마머리에 꽂아주고 세상에서 제일 미인은
울 엄마라고 했던 그 날 기억나니?
아들아!
너 간 곳이 그리 멀더냐?
돌아오는 길을 잊었느냐?
아직 전화가 개통되지 않았느냐?
아니면 차비가 없어 못 오느냐?
아들은 아빠의 가슴 속에 살아 있어서 전화를 안 한답니다
늘 함께 있기 때문이지요
* *** * *** * *** *
어제 oo님의 글을 받고 또 제가 보낸 글을 다시 읽으면서 이 글을 며칠 후에
동호회게시판에 소개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리고 싶은 이유는 내 마음의 노래를 통해서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여 더 나아가 품격 높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바로 내 마음의 노래 동호회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거지요
감히 외람되지만 허락해 주실 수 있는지요?
* *** * *** * *** *
예, 좋은 아침입니다
어제는 숙직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선생님의 고마우신 초대를 거절한 죄도 있고
해서 못난 글이라도 보여드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보내드렸습니다.
선생님의 답장 너무 고맙고 황송해서 따로 잘 모셨습니다.
사무실은 텅 비어 혼자에다 지켜보는 아내도 없으니 선생님 글 읽으면서 실컷 울었습니다.
울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습니다.
제 경험으로 다른 분들께도 권합니다.
울고 싶을 때 울음을 참지 마시라고...
울음마저 참으라는 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마 내놓기 부끄러워 감추어 두었던 글이지만 선생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오전에는 출장이어서 답신이 늦었습니다.
선생님께 대한 인사는 천천히 오래도록 하겠습니다.
o o 드림 2003. 11.4
* *** * *** * *** *
그 아픈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도 oo님의 글을 읽고 눈물이 나왔으니까요.
사람이 감정을 숨길 수는 없더군요.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무슨 일을 하시는 분인지 몰라도 너무도 인간적인 따스함을 지니신 분 같았어요.
oo님의 아픔이 제 아픔이 아니지만 미지 때문에 울었던 경험 그 부모와 함께 울었던
경험이 있어서 더욱 그 아픔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면 위선일까요?
그리고 글을 아주 잘 쓰십니다.
동호회 게시판에도 살아가는 이야기 가끔씩 올려주셔요
여기는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쓰는
곳입니다.
oo라는 분의 답 글에서 본 oo님의 글이라든가 추석 귀향기 등 너무나 진솔하고
공감이 가는 글들이었습니다.
* *** * *** * *** *
<무제>는 그 분이 보내주신 글의 제목이었습니다.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제 어린 제자의 죽음을 알린 글 때문에 알게 되었으며
이 분도 아들을 잃은 큰 슬픔을 지니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