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아내의 솜이불 사은 (211.♡.192.199) 자유게시 1 951 2003.11.05 22:43 .. .. 아내의 솜이불-사은- 아내의 솜이불이 팔월의 흰빛을 마신다이불 속은 목화 솜, 이불천은운명처럼 질기고 질긴 무명천인데우리가 살아온 날 만큼 천생연분이다오늘은 솜이불이 팔월의 날 빛과조우하는 날,아내가 ―시집 올 때 가져 온 그 순하디 순한 솜이불고향생각, 친구생각, 부모님생각 서럽게날 때마다 안으로만 쌓였던 아내의 그 긴 한숨이-26년 세월 동안 이불깃에 쌓였더니오늘은, 안으로 만 침전하던 아내의 한숨이팔월 뙤약볕에 날개를 달고 훨훨 하늘로 난다차양도 펴지 않은 삶의 가장 높은 층계에서운명처럼 비를 맞던 옥상에오늘은,눈물에 젖어 습한아내의 솜이불이 팔월의 햇살을 하얗게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