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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이 무엇이냐?!

열린세상 0 781

봄 산을 찾아다닌 지도 제법 오래되었으나
아직은 그 어디에서도 너를 보지 못했는데
봄을 시샘하는 찬비오고 거센 바람 부는 날
고흥 땅 팔영산 골짜기 속에서 우린 만났다.

꽃을 피운 가지는 생강나무와 꼭 닮았으며
아래로 피는 양을 보면 오리나무와 같지만
이른 봄에 빈 골짜기를 환히 밝히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생강나무로 착각하게 하였다.

산수유도 아닌 것이 생강나무도 아닌 것이
오리나무도 아닌 것이 꼭 그것들인 것처럼
꽃샘하는 비바람도 전혀 괘의치 아니 하고
팔영산 휴양림 골짜기를 불 밝혀 반가웠다.

생강나무 꽃은 하늘 향해 팔을 벌려 피는데
머리 숙여 등불 밝히고 앞선 여인인 것처럼
연둣빛 삿갓 아래 노란 등피를 밝힌 꽃이여
난 정녕 너의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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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4일 일요일, 음력 정월 보름이었습니다.
우리 마을 산악회에서 고흥 팔영산으로 산행을 갔습니다.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는 즈음에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팔영산 휴양림 대형버스 주차장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조금 오르니 산에서 가장 먼저 피는 생강나무가 한 그루 꽃을 피웠습니다.
약간은 연두빛을 띠고 하늘을 향하여 작은 주먹질을 하듯한 모습으로...
하필이면 그날 카메라 메모리 칩을 빠뜨리고 가는 바람에
사진을 남기지 못하였고, 그래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오르다 보니 산 여기 저기에 노오란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생강나무 꽃인가 하였는데 아니었습니다.
산수유 꽃인가 하였는데 그도 아니었습니다.
어찌보면 오리나무 새 순인듯하였으나 노란 빛이 더 하였습니다.

내가 나서는 처음 보는 꽃이었습니다.
매화, 생강나무, 산수유, 목련도 아닌 것이 이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보고 궁금증 때문에 한 가지 꺾어와서 디카에 담았습니다.

정말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한 꽃입니다.
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 주시면 매우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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