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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인의 가곡사랑 (카페) 두번째 음악회에 다녀와서

鄭宇東 0 1637
이수인의 가곡사랑 카페에서 여는
두번째 카페 음악회를 이수인 선생님 내외분을 모시고
유행의 최첨단을 달리는 로데오 거리 압구정동의 세실 아트홀에서 열었습니다.
인터넷과 입소문으로 찾아 온 관객으로 자리가 메워지고 뒷자리엔 서계신 분들
도 드러 있었습니다.

음악회에 출연한 가창자들은 전문 직업성악가들은 아니었지만 아마튜어로서
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노래해 주었으며 음악회를 마치고 났을때 오
랫만에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상준님이 선생님의 대표곡 내맘의 강물과 애창곡 외갓길을 불렀고
홍관수님과 윤종진님이 김희갑 작곡의 향수를 이중창으로 불러 주었고

대전의 조민홍님이 송문헌 시인의 별빛이 흐르는 밤을 노래하였고
이미경님은 그리운 금강산을 영사막에 비치는 가사와는 달리 남북회담 이후
순화되게 고쳐진 가사대로 잘 불러 주었습니다.

박수진 시인은 이수인 선생님을 소개할때 어느 문학단체에서
이수인 선생님을 가장 문학적인 작곡가로 선정하고 상을 주었다 하였습니다.
내맘의 강물을 비롯하여 많은 자작시가 작곡되었으며, 딴 시인의 작곡에 임하
여서도 남다른 해석과 이해로 뛰어난 작품을 창작 하신다 하였습니다.
나는 이선생님이 고향의 노래를 지도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데 가사중의
북녘을(붕여클) => 북녁을(붕여글) 으로 발음하는 것을 바로 잡으십디다.
이와 같이 노래말의 발음에도 빈틈이 없는 것이 그런 증좌의 일단입니다.
오늘 노래에서 나는 사실은 이런 부분들도 바르게 불려 지기를 바라면서 귀를
곤두 세우고 들었습니다.

오늘 내가 특히 귀하게 여기는 만남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미술가 조용진교수를 뜻하지 않는 곳에서 뜻하지 않게 가창자로 만난 것입니다.
한 20년전에 "동양화 읽는 법" 과 "서양화 읽는 법" 의 저자로서 기억하였기에
가까운 감이 들어 연주자 대기실로 찾아가 조 교수님을 만나서
"테너이신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하니 그럼 "내가 쏘프라노인줄 알았느냐" 고
이렇게 한방 얻어 맞고 그리움과 석굴암을 들으니 목소리가 낭낭하게 가창력도
뛰어났고 표현력이 매우 훌륭하였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뒤풀이에서 책이며
미술, 음악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앞으로 조교수님과 친구가 될것 같아 기분이
썩 좋습니다.

뒤풀이 자리 만두향에서 이수인 선생님은 중요한 말씀을 했습니다. 
테레사 수녀님이 우리나라에 왔을때 기자들이 세상을 화평하게 잘 사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다" 하였답니다.
정말 사랑하면 이웃이 내 옆에서 굶주리고 추위에 떨때 내가 결코 행복할 수
없으므로 내가 가진 것을 재산이든 재능이든 예술이든 무엇이든지 나누어야 서
로 행복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시며 자신의 재능과 노래를 나눌수 있어 행복
하다고 하셨습니다.

공연을 보거나 연주를 들을때 우리들이 떠 올리곤하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아는만큼 더 잘 이해한다는 조선조 유한준의 말이 한때
문화계에 유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아포리즘은 우리들이 오늘의 레파토리를 감
상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고백하건데 내가 모르는 곡들
은 그냥 들어볼 뿐이었습니다. 청중이나 감상자는 더 큰 즐거움을 위해서는 더
사랑하고 더 배우고 알아야 좋은 감상을 할수 있음을 절감 하였습니다.

음악회를 위하여 준비하신 김수현 카페지기님과 운영진 여러분과
문상준님과 홍관수원장님과 출연하신 연주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수인선생님과 김복임 여사 내외분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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