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옷 입은 여자
빨간 옷 입은 여자
- 장미숙(초원)
에바다 복지관에서
<시와 음악의 향연> 행사 중
정신지체 장애 처자 한 명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말로 달래어도 소용없다가
꿀떡을 주고 포도물 마시게 하니
뚝 그쳤다
가여운 생각은 잠시
소리내어 마음껏 우는
이 처자가 순수이구나
눌러지지 않는 감정
장중한 자리에 쏟아내는
행위가 예술이구나
꾸며진 무대에서 시를 읊고
현란한 춤과 음악이 혼을 빼앗아도
가슴 한 구석 허전하더니
절묘한 조화 이루어 낸
빨간 옷을 입은 그녀
최고 큰 소리로 예술가들에게
순수를 가르쳐 주었다.
- 장미숙(초원)
에바다 복지관에서
<시와 음악의 향연> 행사 중
정신지체 장애 처자 한 명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말로 달래어도 소용없다가
꿀떡을 주고 포도물 마시게 하니
뚝 그쳤다
가여운 생각은 잠시
소리내어 마음껏 우는
이 처자가 순수이구나
눌러지지 않는 감정
장중한 자리에 쏟아내는
행위가 예술이구나
꾸며진 무대에서 시를 읊고
현란한 춤과 음악이 혼을 빼앗아도
가슴 한 구석 허전하더니
절묘한 조화 이루어 낸
빨간 옷을 입은 그녀
최고 큰 소리로 예술가들에게
순수를 가르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