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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옷 입은 여자

장미숙 12 1716
빨간 옷 입은 여자

              - 장미숙(초원)

에바다 복지관에서
<시와 음악의 향연> 행사 중
정신지체 장애 처자 한 명이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말로 달래어도 소용없다가
꿀떡을 주고 포도물 마시게 하니
뚝 그쳤다
가여운 생각은 잠시
소리내어 마음껏 우는
이 처자가 순수이구나
눌러지지 않는 감정
장중한 자리에 쏟아내는 
행위가 예술이구나
꾸며진 무대에서 시를 읊고
현란한 춤과 음악이 혼을 빼앗아도
가슴 한 구석 허전하더니
절묘한 조화 이루어 낸
빨간 옷을 입은 그녀
최고 큰 소리로 예술가들에게
순수를 가르쳐 주었다.


12 Comments
해야로비 2005.10.22 14:45  
  순수함으로 보는 그 눈이, 그 마음이  순수합니다.
장미숙 2005.10.23 22:07  
  ㅎㅎ 그야말로 순수함으로 보아주는
해야로비님의 마음이 더욱 순수하군요~
언제나 행복해 하시는 비결이시지요.
우리 함께 순수하게 행복하자구요^^
우지니 2005.10.24 00:40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애의 모습을 연출한 빨간옷을 입은 여자가 장애인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런 응석을 부릴 수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찡합니다.
꾸며진 무대위에서는 진실을 흉내내는 연기일 뿐
진실한 순수는 결여된 채로...
 
장미숙 2005.10.24 15:34  
  그렇습니다 우지니형님~
저도 가슴이 찡한게 남아 이 글을 쓰게되었지요.
그 날 제법 큰 행사이어서 사람이 많았었는데
마음이 맞을 것 같았는지 저를 찜하여 사진을 찍자해서
"그래~ 나 뽑힌 거야? 한 방 찍자구~^^"
이래서 웃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어요.
별헤아림 2005.10.25 00:50  
  천진 한 눈에 비친 장미숙님의 심성을 알아 본 게지요...@!
바 위 2005.10.25 06:19  
  초원의 빛이여...
님이 보시는 빨가니 든
얼굴에 홍조 띤마음이 보여
너무 좋음입니다...
언제나 처럼 이리 따듯한 마음이
그리운 또 다른
초 겨울 또 일어서고 있잔나요...

고움 이 뭐하느냐...
존 글 고맙습니다 ###
우가애본 사무국 2005.10.26 11:23  
  빨간 장미가 장미숙 시인님의 순수한 가슴을 알아낸거겠습니다.  ^^ 
 미쳐야 순수한거 아닐까?  많이 생각하는 화두입니다.
어릴 적  지푸라기 하나면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때까지 눈위로 들어 흔들며 마냥 행복했던 동네 바보엉아 (?) 가 생각남니다.
지금 생각에도 강하게 남는 기억은  지푸라기 한올 흔들며  짓는 웃음이  행복해 보였던겁니다.
무욕무념의 행복일까요?
장미숙 2005.10.26 14:46  
  눈을 동그랗게 뜬 장사꾼에게 천진,순수라는 단어를
접목해 주시는 별...님, 바위선생님,우가사님 땜에
내 정신이 몽롱합니다요~^^
언제쯤에나 무욕무념에 이를 수 있을까요?
"기대하지 말고 기도하자"
요즘 저의 새 좌우명입니다~
사랑노래 2005.11.04 21:45  
  청정한 그 마음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요,
하나님의 마음이네!
조민희 2005.11.04 22:47  
  사랑의 눈으로 보는 마음들이 있는곳
참 아름다운 이곳
장미숙 2005.11.09 14:10  
  사랑의 눈으로 보아주시는
사랑노래님!
조민희님!
인사가 늦이 죄송합니다.
그 동안..시아버님의 장례를 모시게 되었어요.

해야로비 2005.11.09 16:07  
  장미숙님....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큰일을 치루셨군요.  편찮으심으로 여간..고생이 많으신던것 같았는데...
좋은 곳에서 장미숙님을 위한 기도해 주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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