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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의 아우성 타령

김형준 2 751
쓸데없는 일인 줄 알면서도 새로운 사랑에의 희망에 도전해보고
된통 당하고도 다시 사랑이란 쓴 것을 향해 단맛을 뽑으러
가는 일은 그다지 유쾌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이란 것이
없으면 너무나도 쓸쓸하기에 속을 줄 알지만 다시 헤딩을 한 뒤
최고가 아니면 별로 시시하다는 쓸 데없는 공주병, 왕자병 환자들
틈에 끼어 너와 나의 짝짓기가 가져다 주는 알 수 없는 내일을
향해서, 남보다 더 잘 만나야 겠다는 어찌보면 병적이며 무용한
맘을 품고서 머리 찧어가며 기를 쓰는 그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고
때론 그 용기가 가상해서 박수를 오랫 동안 그것도 일어서서 쳐 준뒤
다시 졸리는 몸과 마음을 의자에 털썩 내려 놓곤 곤한 잠에 빠져
헤매다 겨우 눈을 뜨고 허우적 거리며 한 나절을 보내다간 다시금
목적지도 없는 어디론가 힘없이 비틀거리며 어두운 뒷골목 속으로
혼자 기어들어가선 아무도 모르는 어둠 속의 세계에서 몇 시간을
잠적했다가 다시 자신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지긋지긋한 인간들의
모임 속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가 강렬한 벽에 부딪혀 발버둥치다간
이리 밟히고 저리 밟히며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알아 보려다가
다시 오리무중의 안개 속에 빠져 오랜 시간을 헤매이다가 조그마한
빛이 보이나 해서 그쪽으로 갔다가 결국은 환상이었음을 알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외로운 공간에서 혼자 목놓아 울다간 다시 기운을
좀 차리고 비틀비틀 팬터지 소설 속에 빠져서 자신과 유사한 캐릭터들과
싸움도 하고 사랑도 하고 충성도 하고 배반도 하고 별 짓을 다 하며
웃기는 작태를 버리다가 다시 그들이 보는 팬터지 소설 속에 들어가
그 속의 캐릭터들과 또 유사한 짓거리를 하다가 또 다시 그들이
선호하는 팬터지 이야기 책 속의 캐릭터로 탄생되고 마는데 중요한 것은
결코 중심 캐릭터가 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소설 속으로 떨어지고 말지만
그 곳에서도 늘 주변을 맴도는 관찰자적인 객관자만 될 수 있을 뿐
중심에 서지 못하고, 주관자로서 모든 일어나는 상황들을 주도할 수도 없고,
주요한 환경적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의 핵에는 절대로 포함되지
못하도록 이미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참 불쌍하고 한심한 존재였으며
그처럼 어리석은 삶을 살면서도 또 다시 거의 유사한 삶을 재탕하고
복사해버리고 마는 이유는 그것 이외에는 생각할 겨를이 전혀 나지
않거나 상상력이 날개를 오랫동안 접고 있는 탓에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설 수 있는 힘이나 용기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 까닭에 어렵사리
잡은 기회들도 다들 바다가 썰물이 되어버릴 때 다 함께 떠밀어 버리고
오뎅이나 떡볶기등을 눈물과 더불어 삼키면서 특급 호텔 프랑스 식당에서
여유로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신이 선택한 파트너와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며 연한 고기를 조금씩 썰어 먹고 기분이 나면 벌떡 일어나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시낭송도 하면서 이 세상에서 최고의 권력자나
누릴 듯한 그런 2시간을 보내고 다시 여기 저기 기운 헌 양복 자켓을
걸쳐 입고 보란듯이 잎사귀들이 얼음물 속에 차갑게 밀납인형화 된
길거리를 바람에 떠밀려 이리저리 다니다가 다시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해 산으로, 들로, 병원으로, 외국으로, 여자에게로, 술에게로,
남들이 찾을 수 없는 죄의 소용돌이 속으로 마구 좌충우돌 부딪치다가
다시 완전히 얼어 붙은 양 정신병원에서 막 뛰쳐나온 그 슬픈 눈을
한 여자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종로 한복판에서 눈이 올 것만
같은 회색의 아픈 하늘을 아무런 생각없이 멍하게 보고 있다가
빨간색 신호등이 켜지자 클러치를 바닥까지 내려밟고 달려오는
차들의 한 가운데로 뛰어들면서 '야호'하고 환호성 지르면서
두 손을 번쩍들고 하늘에다 대고 무어라고 귀따가운 소리를 질러댄다.
2 Comments
김형준 2007.11.23 12:37  
아픔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사랑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기쁨도 슬픔도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것
그러한 사랑에 조금 찔렸다고 해서
장미꽃을 싫어하지 않듯이
사랑이 약간 밉게 보인다고 해서
깊은 향내를 지니고 부끄러이 고개 숙인
국화꽃을 마구 뜯어 노오란 피를 흘리게 하지 않는다.
김형준 2007.11.24 11:44  
율리시즈와 같은 의식과 무의식의 자연스런 흐름을 타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떠오르는 생각들을 아무런 비자연적
통제를 가하지 아니하고 흘러가도록 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계속해서 훈련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보다 훌륭한 작품들을 만들어 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누군가가 그런 시도를 함으로 인해서 문학과 음악의 지평이
보다 더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하노니 비록 읽는 사람들이,
특히 짧은 호흡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처음 읽기에는
무리가 될 수 있지만 그러한 작품들에 노출이 되어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면 다른 어떤 종류의 글들보다 어찌보면
더욱 잘 이해하고 또한 우리가 늘 하고 있는 부분적, 조각적
사고들의 단면들을 싣고 있기에 노력하지 않아도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기에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 생각이 들고 남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동기를 가져서 약간은 인공적인 조미료를 가미하고
있기 보다는 산 속에서 자기 자신과 둘러싸고 있는 자연과의
부드러운 진솔한 교감을 이루는 그런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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