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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가족들에게 강을 보여주고 싶었다.

권혁민 10 1245
아이들에게 섬진강을 가르쳐 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섬진강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내에게 섬진강을 쉽게 설명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슴으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왜,이런 생각이 내게 자꾸 들었을까?
그래서 나 스스로 먼저 이번 가족 여행을 나름대로 계획하며 마음 속으로는 단단한 결심을 하고
섬진강 벚꽃노래여행을 감행해야만했다.

벌써 몇 개월 전부터 섬진강에 대해 시도 써 보고
아내에게 함께 가자는 당부의 말도 전하고,
아이들에게는 밥상에 앉을 때 마다
제첩국 이야기, 은어 이야기, 뚜꺼비 이야기,화개장터 이야기등를 짧은 지식으로만 전달 해야 했다.

강.
강은 참 많은 노래의 소재이다.
내맘의 강물,강 건너 봄이오듯,섬진강,섬진강에서,등등
그리움이고 우리 정서의 고향처럼 느껴져서 그런지 잘은 몰라도 강노래만 해도 하루가 부족 할 만큼
많이 노래로 만들어지고 불리어 지고 있다.

내 고향에도 자그마한(섬진강에 비해서)강이 하나 있다.
아우라지 강(강원도,정선,여량소재)이다.
두개의 개울이 골지천과 송천이 서로 함께 만나서 어우러져 흐르는 강이라해서 아우라지라 명명했고
슬픈 추억도 함께하고 있다.신랑과 신부가 혼례하던 날 그 강을 배를 타고 건너다가 배가 뒤집혀서 모두 죽었다는 그런 전설도 전해 진다.
그런 슬픈 사연이 담겨있어서 인지 정선아리랑의 노랫말속에 이 강이 나온다.
하동이란 말도 내게는 낯설지가 않고 더욱 더 정겨울 수밖에 없다.
그 동네에도 강의 상류를 상동,하류를 하동이라는 불리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섬진강벚꽃노래 여행은
1.전라도와 경상도를 이어주는 화개장터(공간적배경)의 의미가 있다.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를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 만나서 함께 노래해야하고 함께 어울려 춤을 추어야
한다.그래야 가슴의 사랑을 전할 수 있고,함께 입을 마추어 노래를 불러야 마음에 맺힌 한을 술술 풀 수가 있기 때문이다.남녀노소의 장이 마련되었고 음악전문인과 음악아마추어간에 만남이 절로 이루어 진 장이었다.노래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함께 만났으니 물과 물고기의 만남이고,강물과 바람의 만남이다.

2.꽃과 향기의 만남이었다.
미소는 그 사람의 꽃이다.그럼 그가 부르는 노래는 바로 향기이다.
이번 행사를 하는 동안 나는 줄곧 행사 진행자들 또한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하동 주민들,타지에서 몰려온 구경꾼들,그들의 표정을 다 보았다.
매화가 졌어도 벚꽃이 몇몇 송이만 남아 있었어도 모두가 환한 얼굴이고 티없이 맑고 순수한 얼굴이다.
그리고 노래를 하는 그들의 표정에서 향기가 온 동리를 온 섬진강을 진동하는 것을 난 느꼈다.
이 보다 더 진하고 이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를 난 예전에도 본 적이 없었고 앞으로 그러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노래가 누구에의해 만들어지고 누구의 입으로 불려 질 것인가?
자라나는 어린이들.바로 우리의 자식들이 앞으로 이런 분위기의 음악회와 테마여행을 자주 다녀 온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것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가지게 될 것이고 이를 계승시키고 발전 시킬 것으로 믿고 싶다.

3.부족하고 미진 했던 점은?
제2의 하동 제3의 섬진강에서 보완하고 잘 다듬어면 점점 더 아주 훌륭하게 치러지게 될 것이다.
첫술 밥에 우리가 다 배부를 수는 없다.
누군가의 의도와 작은 시도가 더 없이 중요할 때가 바로 이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점에서 이번 마산에서 시작된 우리음악(가곡,동요)사랑이 전국적으로 활활 타 올라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리라고 본다.
꽃이 남쪽에서 피기 시작하여 북으로 북으로 북상하듯 이번 행사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이어
개최된다는 복된 소리가 들려 오기를 기대해 본다.

지리산 피아골입구 팬션에서 잠을 자려 할때 아내가 내게 한마디 한다.

"여보 미안해요,당신이 왜 그리 호들갑 떨며 온 가족 새벽잠을 다 설쳐가면서 섬진강으로 내려 가고 싶어 했는 지.
이젠 조금은 알 것 같아요,아이들만 데리고 혼자 다녀 오세요,라는 이말 취소 할께요"

아이들중에 누군가가 말했다-아빠,저도 내려 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막낸가?
맏이 였던가?

나는 내가족들에게

눈으로 보이는 강과 마음으로 보이는 강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그 강에서 흘러 나오는 자연의 노래와
사람들이 함께 어우려져 부르는 노래를 함께 다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10 Comments
권혁민 2007.04.17 15:36  
  아이들만 데리고 혼자 다녀 오세요,라는 이말에 저 충격(50키로볼트)먹어서 그날 눈만 감고 잠 한숨 못자고 꼬박 새우고 새벽 핸들을 잡아야만 했답니다.그래도 아내가 조수석에 타고 있었기에 고속도로 전용차선(대전부터-서울까지)으로 달렸 지.2~3시간 남들보다 차 안 밀리고 빨리 다녀 올 수 있었지요.하하하
수패인 2007.04.17 15:37  
  가족간의 유대를 다시한번 더 다잡는 계기가 되었으니 요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성취 하셨네요. 권혁민님의 열정이 부럽습니다.
송월당 2007.04.17 16:40  
  권혁민님 축하 드리고 님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타의 모범이 되어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아요.
아빠의 기를 물려 받은 아이들도 축복 받기 바래요.
장미숙 2007.04.17 16:49  
  함께 동행하시어 다복하신 가족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훗날 아드님들에게도 큰 추억거리가 될 것입니다.
저의 남편도 처음 한 번이 어렵더니 
이제는 으레이 함께 해 주어 고맙더라구요~
심우훈 2007.04.17 17:36  
  부럽습니다.. 이렇게 함께 여행할수있는때가 좋을때 입니다
몇년후면 아이들이 입시지옥에 내몰리게 되어서
움직일수 없게 됩니다..
아이들 뒷바라지 하려고 엄마도 집에 남아야 하고요...
저는 앞으로 3-4년 후에야 ..이렇게 가족과 함께 아니면
부부함께 여행할 수 있을듯 합니다
둘째가 고 3이고 셋째가 중 3이니....
권혁민 2007.04.17 17:41  
  수패인님께서 트럼펫으로 "애모" 연주 하실때-제뒤에서 누군가가 이젠 확실히 연주실력이 제자리를 잡혔군요,그래요-예전의 실력하고는 비교가 안돼요.송월당님도,장미숙님도 두 부부께서 나란이 참석하셔서 이를 바라보는 모든 시선이 부러움과 정겨움을 더하는 그런 모임이었던 거 같습니다.충주의 오경일님도 부자간에 오신 거 같고,울산의 정문종님도 부인과 아드님을 대동하시고.....
오경일 2007.04.17 18:01  
  권혁민님!
 역시 사모님은 멋지십니다.
남편의 노래에 앵콜을 할줄 아시는 멋지신 분입니다,
권혁민님 온가족이 상 타신것 보다 온 가족이 함께 한것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식구가 동행 하기로 했는데
어머니는 전날 2박3일 일정의 여행으로 피곤 하셔서,
사랑하는 아내도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겨서 함께 하지 못하고
혼자 먼길 가기가 적적 할것 같아 아들과 동행을 했습니다.
만남이 너무 좋았습니다.
해야로비 2007.04.17 20:32  
  가족이 함께 한 분들께 많은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제일로 귀한 동행을 하셨어요~  권혁민님은...아들 넷 덕분에...가족여행에선...늘, 버스전용차선으로 다니실것 같군요.  ㅎㅎ 요즘 가장 큰 애국자십니다~
신은희 2007.04.17 21:11  
  한가족이 오신 걸보고 참 행복한 집이구나 생각했어요...
권혁민님은...가정적인 분이세요..
그 가정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정문종 2007.04.17 22:34  
  눈에 티가 들어갔던 중3짜리 아들은 괜찮은지요? 다행히 항생제 안약이 있어서 걱정은 덜 되었습니다만,,, 그렇게 우리가 '조우' 했지요? 자신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바람부는 날'이라는 분이 나를 심란하게 만든후 쓰는 글이라 평온하지가 않네요,,, 다음에 또 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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