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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가곡 이야기

강하라 8 751



이 글을 쓸까-말까-  몇번을 고민하다가 씁니다-


오늘이 「우리 가곡의 날」이라는거 알고 계셨나요?

나루 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아주 특별한 가곡 이야기」 연주회에 다녀왔어요-



연주회소식에서도 보셨겠지만-

최영섭, 이수인, 이안삼, 임긍수 선생님의 곡을

여러 성악가들이 연주하는 공연이었어요-


지휘자의 지휘도 힘있는듯 부드럽고 좋았어요-

또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성악가들과 잘 어우러졌어요-

소프라노 유미자님이 나오셨을 때는  무지하게 반갑던데요-^^


연주회가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는데-

정치근 선생님이 오신걸 봤어요-

뵙는 순간 반갑기는 했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날도 추운데 두툼한 점퍼라도 입고 오시지-

얇은 양복만 달랑 입고 오신거예요-

기운이 없으신지 같이 동행하신 분이 붙잡아 주고-

글쎄-- 눈물이 왈칵~ 쏟아지던데요-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와 같이 이 공연을 보고 가는 길이었다면-

아마도 그 사람 붙잡고 펑~펑~ 울었을꺼예요-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면서- ^^


좋은 공연이었지만- 마음이 씁쓸하기도 하고-

납덩이 하나 있는듯 무겁기도 하고- 그랬어요-


우리 가곡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힘쓰고 계신다는건 알겠는데-

오늘 공연을 보면서- 여전히- 아직까지도-

힘든 일이라는 생각은 했어요-


이런 말씀 드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좋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다는건 즐겁죠-

근데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만약에 오늘 공연이 유명한 클래식 연주였다면-

또 이름만 대면 알만큼 유명한 연주자의 공연이었다면-

비싼 공연요금을 깎으면서 보려고 했을까요?


그렇게 비싼 공연을 보고나서 주위사람들에게 얘기할 때도

비싸지만 난 봤다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얘기할꺼고

아니면- 그만한 가치는 있더라고 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열올리면서 얘기할꺼예요- 아마도-


그래서조금은 부담이 되는듯해도 제대로 돈 다내고 봐야한다는--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그런거 다 감수하고라도-

그렇게 해야한다는--


솔직히- 오늘 공연에서 제가 아는 몇분은 뵐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건 저 혼자만의 바램이었더군요-

 

그리고 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데-

편의점에서 온갖 뻬뻬로를  종류별로 내놓고 파는걸 봤어요-

그거 보면서- 또한번 한숨쉬고- ^^


머릿속에는 여러가지 생각이 많은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주절거렸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쓴 글로 인해 여러 어르신들의 심정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



날이 많이 추워졌던데요-

바람도 차고-

이젠 정말 겨울나는 준비를 단단히해야겠네요-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싸늘하네요

이불 꼭~ 잘덮고- 편히 주무세요-


                                                                  강하라 드림 ^_____^





8 Comments
김경선 2006.11.12 07:24  
  강하라특사께서
나루아트센터에서의 우리가곡행사에
참석하셨군요.
우리 아씨 손시려 발시려
감기드실라
바다 2006.11.12 07:24  
  역시 하라님은 멋쟁이!
이렇게 추운데도 좋은 연주회를 보고 오셨군요.
근데 정치근 선생님은 시인이셔요 ㅎㅎ.
바삐 쓰시다보니 오자가 나온 것 같네요.
오늘 좋은 휴일보내셔요^^*
歌 國 2006.11.12 15:06  
  저 언덕 바라보면 고향울어 오고 가고

바람은 건들 불어 희롱인듯 하구나

헌 평생 울어 외워야  알듯 알듯 할거니
박금애 2006.11.12 18:24  
  저도 *내 마음의 노래* 가족을 찾아보려고 했는데
아무도 못 뵈서 섭섭 했습니다.
강하라님은 얼굴을 몰라서------.
김메리 2006.11.12 20:53  
  가고싶었지요~저두~~이럴때 멀리사는게 짜증나기도 한답니다
풍성한 시간에 많이 가시겠구나 하고 부러워하였는데~~
강하라님께 쪽지를 보내려니 저는 가입안된회원이라고 하네요잉잉잉~~누군가 보내주신 쪽지도 못본답니다 앙앙앙~~
별헤아림 2006.11.13 11:52  
  강하라님.
좋은 공연 보시고도 스산한 심정을 토로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도한 스산합니다.

정치근 선생님은 시인인 동시에 영문학자십니다.
60년대부터 쓰이고 있는 기본영어(일명:빨간영어)의 저자이십니다.
구순에 가까운 연세에도 공연장을 찾으셨다는 소식에 숙연해집니다.
고진숙 2006.11.15 01:25  
  '아주 특별한 가곡 이야기'가 그 음악 모임의 타이틀이었나요?
그렇다면 '노래 반 특별한 가곡 이야기 반'이었겠군요.
이왕이면 듣고 온 '특별한 가곡 이야기'도 써 주었으면 좋을 뻔했습니다.
강하라 2006.11.19 23:31  
  이야기와 함께 듣는 가곡이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4분 선생님을 뵙지 못했다는 것도- 그렇고-
좋은 공연이었지만- 어딘가 2% 부족한 공연이었습니다.
다음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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