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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 뮤지컬 -카르멘- 을 보고나서

송인자 6 890


지난 금요일 저녁에 용산 “국립중앙 박물관” 4층에 위치한 “극장용”
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관람했습니다. 처음 간 “극장용”
은 화려한 외관 못지않게 내부의 시설도 좋았습니다.

특히 에어컨 바람이 바로 발밑에서 올라오게 되어있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의 좌석은 무대 바로 앞 첫 줄로 장점도 단점도 많은
자리였습니다. 열정적으로 춤추던 무희들이 땀방울을 흩뿌리며
“턴”하는 장면 등은 신기했고.... 얼굴 옆면에 장착한 가느다란
마이크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앞자리의 흠이었습니다.

상당히 황당해하며 앉아 있다가 막 사이에 가장 좋은 자리로
옮겨서 볼 수 있었습니다.

비제의 카르멘(1838~·1875, 프랑스)은 초연 당시에는 주로 신화나
전설, 귀족들의 낭만적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오페라계에 거리와 술집,
투우장, 담배공장 여공, 병사 등이 출연하고 칼부림과 시체가 뒹구는
소재로 대중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작품이었답니다.

원작의 내용은,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퇴색되고, 시들해지고
영원할 수 없는 “사랑의 속성”을 모르는 순진한 청년 호세가.
마음 가는대로 당돌하고 직선적으로 행동하는 카르멘의 유혹에 빠져
결국 파멸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을 30년(?)쯤 전에 한국 오페라 30년 기념작품으로
“김자경오페라단”의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책장을 뒤져서 그때의 팜플렛을 찾아서
다시 보았습니다. 1978년 11월 11~12일 공연을 했군요.

오현명 선생님 연출로, 카르멘에 김신자님/ 정정자님 ,
호세역에 박성원님/ 박치원님 미카엘라 이인숙님,
에스카밀료 윤치호선생님이 출연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김자경선생님, 공연 마지막 무대에서는
새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 많은 박수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그 해가 김자경 선생님의 회갑연이라고 하셨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만 해도 그 연세에 빨간 드레스는
상당히 파격적이었지요.^^)

“찬란한 예술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라는 인사말에서

처음 오페라 공연을 할 땐 각자의 주머니를 털어서 했다는 얘기
에서부터 신인들에게 “공연일자 문제, 대우문제”등을 따지며
자만하는 자는 크지 못한다는 따끔한 충고의 말씀과. 결혼으로
재능 있는 여자단원들이 스러져버리는 게 안타깝다는 말.
문예진흥 기금등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는 말씀도 있군요.

그때의 공연은 정통 “오페라”였고,
어제의 공연은 “팝페라 뮤지컬”이었습니다.

극의 내용도 현대의 시대상황을 반영한 상황으로 테러집단과
특수기동대 요원등으로 바뀌어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폭적인 수정이면서도 “마리아 칼라스"와 ”조수미“의 목소리로
우리 귀에 익은 ”하바네라“나, ”투우사의 노래”“집시의 노래”
등의 아리아는 원작 그대로 쓰였더군요.

어제 팝페라의 내용은 원작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마지막은 전혀 다른 반전입니다. .
그러나 스포일러성의 글이 될까 염려스러워 여기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모든 출연진들의 춤과 노래 실력이 아주 대단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들은 한 번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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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Callas



오페라 카르멘을 소개한 글 떠 왔습니다.

* 등장인물 *
카르멘 : 정열적이고, 오만하면서도 매혹적인 여인

미카엘라 : 카르멘과는 대조적으로 얌전하고 소박한 여인

돈 호세 : 카르멘의 유혹에 사로잡혀 결국 파멸을 향해가는 소심한 군인

쑤니카중위 : 돈호세의 상사로서 역시 카르멘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에스카미오 : 돈호세와는 대조적으로 자만감에 빠져 우쭐대는 투우사



오페라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서 카르멘 만큼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도 드물 것이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정열적인 집시여인

카르멘과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대조적인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다.

강렬한 인상의 서곡이 끝나고 막이 오르면 세비야의 광장에 병사들이 있

고 미카엘라가 돈 호세를 찾아간다. 카르멘의 등장과 함께 유명한 선율

하바네라(쿠바어로 아바네라)가 소개된다. 비제는 스페인 민요모음집

속에서 아바네라를 발견하여 그것이 스페인 민속선율일 것으로 생각했

다. 본래 쿠바의 민속선율인 "하바네라"에 비제는 독특한 화성과 관현악

반주를 붙이는데 세심하게 신경을 써, 완성되기 까지 13번이나 고쳐

쓴 흔적이 남아있다.



"사랑은 아무도 길들일 수 없는 들새처럼 변하기 쉽고 자유스러워..."



탱고 리듬에 얹혀 마치 희롱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선율은 오만한

카르멘의 성격을 잘 묘사하고 있다. 카르멘은 미카엘라를 기다리고 있

는 돈 호세를 유혹하려고 하고. 공장의 여직공과 싸움을 벌이는 등

정열적이고 거친 성품을 드러낸다. 주인공 카르멘과 그녀를 둘러싼

세 남자(쑤니카 중위, 돈 호세, 에스카미요)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랑

과 믿은 , 욕망과 갈등, 운명과 죽음을 그리면서 박진감 있게 진행된

다. 이상하게도 1875년 초연 당시에는 청중의 호응을 받지 못했으며,

초연 실패 후 석달 만에 비제는 세상을 떠난다.

6 Comments
수패인 2006.06.24 12:44  
  얼마전에 케이블에서 잠깐 본적이 있어요.
원곡도 소화하지 못한 주제에 변형시킨 팝페라를 본다는게 망설여
졌는데 추천하시니 한번 질러볼까 합니다 *^**
ㅋㅋ 요즘 문화비지출이 너무 많은데요?
노을 2006.06.24 16:17  
  팝페라로 보는 오페라의 맛은 어떨까 궁금하네요.
저는 김자경 선생님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올렸던 '라 트라비아타'를
예술의 전당에서 감상했는데 그때도 그분은 빨간 드레스에 휠체어를 타고 나와 큰 박수를 받았어요. 아마 마지막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셨겠어요. 
정우동 2006.06.24 20:52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비제의 카르멘, 풋치니의 나비부인은
이른바 삼대 오페라라하던데 노을님이 본 춘희는 아직도 못
보았습니다. 딴것들은 보았다 하더라도 얼치기로 보아서 별로
줄거리 조차 생각나지 않고 가요에서 듣던 정열의 칼멘만 흥얼
그려집니다. 뒷날 카르멘이 코흘리개 시절 숨도 못쉬고 손에 땀을
진채 영화로 본 콜롱바를 쓴 메리메 원작인 것을 알았고 대본의
줄거리도 얼추 알았지만 오마지 않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돈 호세가 질투에 눈이 멀어 자유분방스러운 카르멘을 죽이는
마지막이 어떻게 반전되는지도 궁금합니다.

남자는 언제나 상대가 첫 사랑이기를 바라고
여자는 언제나 상대가 끝 사랑이기를 바란다는 말이 빈말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만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버릇에도 버릇들지 않는 버릇을 길러야겠습니다.
.
싸나이 2006.06.24 23:22  
  형님!
2003년3월10일자로 쓴 계시판에서 음악상식-20번CARMEN 에
자세히 수록해 놓았습니다.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강하라 2006.06.25 00:15  
  송인자님 음악상식에 있는 카르멘에 관한 글- 읽어보세요
그 글을 읽고나니 언제나 말로만 듣던 카르멘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풀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누구랑 얘기하면 머리아프진
않겠던데요- ^^ 고맙습니다-
송인자 2006.06.26 10:14  
  정우동선생님 꼬리글 보고 ㅋㅋㅋ
"어떠한 버릇에도 버릇들지 않는 버릇을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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