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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편지 /

삼월이 2 78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부자 되세요.

한국에서는 구정을 설날이라고 해서 큰 명절로 지내는 것 같습니다. 이곳 지방정부에서도 최근 들어서 구정을 설날로 지정해 주어 많은 아시아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정치적인 냄새가 많이 나지만, 우리들은 조국에서의 명절을 함께 즐기게 되어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새해 인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 외에 "부자 되세요." 라고 인사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이 덕담인지 몰라도 그만큼 한국에서는 부자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자의 반대말은 가난한 사람인데, 한국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인지, 덕담이 되려 제 마음을 착잡하게 만드는 건 왜일까요?

아시다시피 세계 193개국 중 한국은 경제규모가 12위인, "부자나라" 라고 합니다. 어느 정도 치부를 해야만 "부자 되세요" 라는 말이 끊길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소중한 설교말씀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전략) 과거에는 부자되는 것이 인생의 참된 목적이 아니라는 믿음이 우리 의식에 깊이 뿌리 박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애써 부에 대한 욕망을 억누르며 참되게, 정직하게, 진실하게 살려고 힘써 왔습니다. 그랬었는데 이제는 그 부끄러운 욕망을 드러내놓고 표현하고 덕담으로 만들어 사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만큼 우리나라가 가난하기 때문일까요? 경제력에 있어서 세계 10위권에 있는 나라의 국민들이 "부자 되세요" 혹은 "더 부자 되세요" 라는 말로 인사하고 있다면 과연 잘 하고 있는 것입니까?

얼마 전 한국의 대통령선거에 출사표를 내민 후보들이 내세운 출마의 변을 읽고 한참 생각 하였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후보들이 내세운 목표는 "잘사는 나라, 부강한 나라"였습니다. 저는 "아니 지금보다 더 잘 살아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경제구조가 잘못 되어서 빈곤층이 더욱 많아지고,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사정을 몰라서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그늘 속에 몰아놓고 가는 곳마다 돈 잔치, 돈 놀이, 돈 싸움으로 흥청거리는 나라에서 지도자로 나선다는 사람들이 "더 잘 살게 해 주겠다"고 말하고 있으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쯤 살게 되었으면 "건강한 나라, 깨끗한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나서야 되는 것 아닙니까? (후략)

나는 이 설교를 들으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의 지도자나 후보들로 지금과 같은 사회상을 우려하면서 자신들의 목숨까지 내 놓고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물질이 풍부한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자기가 얼마나 현재에 만족하고 있는가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 끝없는 욕심을 채워 주겠다고 나서는 지도자나 후보자들이 부자라는 개념도 잘 모르고 국민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지도자나 후보자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정직한 사람이 사는 나라", "겸손한 사람이 사는 나라", "부지런한 사람이 사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자연히 부자들이 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다음 대선에서 국민들에게 "부자의 마음"을 심어주는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정부와 대통령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노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1960년에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한 말, 즉 "국가가 여러분들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여러분들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라."고 한 말이 또 생각납니다.


로버트 김(robertkim04@hotmail.com" rel="nofollow">robertkim04@hotmail.com
 
2 Comments
규방아씨(민수욱) 2007.03.01 17:25  
  부자되세요...전 마음부자 되세요로 새겨듣는답니다...ㅎㅎ
또 그리 말하구요..ㅎㅎ
노을 2007.03.02 09:07  
  그 나물에 그 밥인지
처음에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국민과 정부가 다 한 통속 같아요.
자기 밥그릇 빼앗기면 사생결단을 하니 말입니다.
참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생각좀 했으면
좋겠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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