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누구 없을까?

열린세상 0 752
인터넷 블로그에 들렀더니
이런 시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긴 가락으로 사설을 풀어 놓았는데
상당한 부분 내 체험과 같아 정말 많이 공감하였습니다.

내가 작곡을 할 수 있다면 근사하게 곡을 붙여서
애창가곡의 반열에 올려보겠건만..

부족한 재주를 한탄하기보다는 여기 들르는 많은 작곡가 분들이
관심을 가져 노래를 만드시면 어떨까 하고 시를 올려 봅니다.


*********************************************************


사랑, 그 뜨락에서의 슬픈 유희

            ---성 기석


이 사랑, 어느 적보다 심각해지네.
그대 뜨락에 머무는 시간 짙어질수록
출혈하는 상처 아물러 질 도리 없으나 
사랑보다 앞서는 정념이 부조리라면
이 감정의 제 값은 홀로의 가슴앓인 것을
나는 그대보다 먼저 이 곳에 와 있다
어두운 담벼락에 붙어 서서 그대 창에
빛이 들기를 기다림에 어느 사이 나리는
가는 빗줄기에 옷이 젖는 줄도 잊었다
그대 들어간 뒤에도 떠날 줄 모르는 것은
창 곁으로 어른거리는 실루엣을 보며
열 겹 어둠을 뚫고 나오는 달빛 속에
그대 모습 아름 담아 가려는 것이었지.


그대 돌아선 마음의 벽은 매섭게 차갑고
틈을 내보려는 손가락에는 피멍이 들어 
이제 방향을 돌려 갈 수도 없음을 느끼며
거절당하는 정열의 고통을 두려워하는 듯
그대 뜨락에서 무작정 기다리고만 있었다.
나에게는 어려운 그 자리가 다른 이에게는
허락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쓰라리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개어졌으니
곱상한 미태를 어디서든 뽐내려는 태도보다
정결한 감정과 단호한 태도가 높은 기상이라
다시 내미는 은근한 손길 냉정히 뿌리치매
나의 두려운 심장이 그대 손에 쥐어졌다가
던져지는 것을 느끼며 숙연한 사랑을 느꼈다.


나에게는 오늘처럼 조금의 술과 고독이 좋다
알코올은 핏속을 타고 흐르며 고독을 순화하고
통증 앓는 가슴 속을 일시나마 안마해준다 
마침내는 혈액을 분탕질하여 분한 결심하듯
그대 뜨락을 다시 찾지 않으리라는 것이지만
깨자마자 이 마음 그대를 쫓아 나가고 말 것을
하루도 그대 있는 곳 떠날 수 없을 것을 잘 안다
사랑하는 마음에 이런 감정이 가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드는 것보다 더 괴로울 일도 없지만
냉정해진 여심에 결기가 들면 애원도 탄식도
얼음벽을 지나는 바람처럼 무력할 뿐이지만
유흥과 쾌락의 나락에 떨어져 쓰러지기보다
아직은 그대 뜨락에 머물기 좋은 계절이다.


차가운 이 술이 가슴을 태워 버린다면 좋겠다.
울어서 될 일이면 실컷 눈물을 쏟구어 보련만
울어서 창피인 것을 아는 ......... 마음이
왜 애당초 가슴 속 눈물 보는 마련했는지
술도 액체여서 속으로는 함께 앓을 따름인데
태워 버릴 가슴은 술기운 따라 점점 슬퍼진다.
취기와 슬픔을 오락가락 전화기를 들어도
다이얼을 돌릴 힘을 손가락에 보내기보다
마음은 멀리 있는 펜을 찾아 나서려는데
그대 음성의 색조는 여전히 귓전에 그립고
그 말의 의미에 다시 ...... 가슴을 베이며
왜 또 다른 수모가 준비되는 문구를 위하여
가슴을 쥐어짜야 하는지 그대나 나는 모른다.


그대 앞에 놓아 버린 애잔한 시간의 일실을
몹쓸 바람의 탓이라고만 욕하지는 말아라.
나에게나 그대에게도 귀중한 애완의 시간 ,
함께 하는 축복을 잘못 희롱한 필벌인가
안타까운 시간의 족적을 남기며 서성대는
한 인간의 부질없는 모습을 냉소하며 비웃듯
그대마저 그러리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좋아하면서도 아직 갖는 법을 모른다.
애써 방법을 터득하려 하지 않으며 그저
진정한 마음이 그대 마음에 가 닿기를 바랄 뿐
비에 젖은 기와처럼 칙칙해진 가슴 속 열어
사랑의 열망으로 꿈틀거리는 심장의 고동을
그대 사랑의 손길 앞에 펼쳐 보여 드릴 뿐.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