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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로 떠나는 친구야 안녕!

김형준 0 789
깊이 사귀었던 친구를 떠나 보내고 있다.
화를 낼 필요도 없고, 크게 괴로워 할 필요도 없으리.
그래도 때론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누를 수가 없다.
비록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는 아니 었지만
진심으로 대했었던 네가 멀어지는 것이 조금은 안타깝다.

두 번째 이별이다.
이젠 잡지 않으리라.
서로 좋은 친구들을 또 만나면 되는 것이리.

허나 인생에서 만남은 늘 이별을 품에 안고 오는 것이다.
가려고 하는 인연을 무리하게 잡고 싶은 생각을 비워 나가고 있다.
외로움은 주변에 많은 친구가 있어야 덜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인가, 아님 시간이 지나며 포기하게 되는 것인가.
가라, 그래! 이제 축복해 주련다.
아픈 마음 홀로 몰래 추스리며 따스한 미소로 너를 보내련다.

너를 보내야, 즐거운 마음으로 자유를 허락해야
나는 내가 이루어 내야 할 것들에 몰두할 수 있으리.
이젠 작은 것들에 상처 입지 않아야 보다 큰 것을 할 수 있지 않겠니.
아무 것도 묻지 않을게. 잘 지내!
얼굴은 늘 볼 수 있겠지. 아니 보지 않으면 또 어떠하니.
늘 건강하고 늘 즐겁게 지내길 빈다.

네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많이 부르며
네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사랑을 나누며
네가 좋아하는 맛 있는 것들을 먹으며
늘 평안하게 살기 바란다.
멀리 가더라도 늘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사랑을 하리라.

미움으로 떠나 보내기 보단
사랑으로 너를 배에 실어 주련다.
네가 가야 할 다음 목적지까지 잘 가렴.

네가 있어 잠시나마 행복했다.
네가 있어 잔잔한 평화도 있었지.
물론 너로 인해 마음의 파도가 때론 일렁이기도 했지.

그리움이 남고, 아쉬움도 남으리...
하지만 어떻게 하겠니.
그것이 네가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면 말없이 보내야지.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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