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쥭음을 부르는 '이기심'의 병

김형준 0 785
왜 인간은 자꾸 이기적이 되려 할까.
불안해서 일까, 그저 자꾸 축척하려고 하는 본능일까.

너무나도 뜨겁게 내리 쬐는 태양 밑에서
7명의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목을 축일 물도 없었고, 그저 나무 그늘만 하나 있을 따름이었다.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면 7명 모두 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었다.

헌데 한 사람이 자꾸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고 애를 썼다.
자세히 보니 키가 크지도 않고, 별 볼품도 없는 노파였다.

옆에 보다 크고 멋진 사람들도 있었건만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았다.
작은 자기 몸뚱이 하나만 그늘 안에 두면 되는데
아예 누워서 잠을 청하는 것이었다.
세, 네 사람이 서거나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독차지 해버렸다.
무엇이 신나는지 세상 다 떠나갈 듯이 고함치며 노래해댔다.

힘세고 목소리 큰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사실 그 욕심많고 이기적인 노파를 나무 그늘에서 쫓아내는 것은 매우 쉬웠다.
살짝 들어 저 멀리 던져 버리면 간단한 것이다.
다시는 그 그늘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럼 다른 이들이 서로 양보해 가면서 더위를 피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 예의 바른 그들은 차라리 자리를 뜨기로 했다.

참기 힘든 더위와 습기였지만 좀 참고 다른 휴식처를 찾기로 했다.
역겨운 냄새가 나는 그 노파 옆에 있기 싫은 사람은 떠나갔다.
다들 쉬고 싶어서 그 나무 그늘을 찾아 들었는데
그 못나고 악질적인 노파 하나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좀더 신사적이고, 서로를 잘 배려하는 사람들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곳을 찾아서.

내 몸집만 자꾸 키우려고 하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질병이다.

거인은 자주 소리를 내지 않는다. 좁살 걸음을 끊임없이 걷지도 않는다.
그런다고 갑작스럽게 큰 힘을 가질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자꾸 이기적인 행동만 하다보면 점점 더 추해질 뿐이다.

다른 이들과 조화롭게 함께 나누어야 할 공동운명체적인 공간까지도
억지로 다 밀어내고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겠다.

내 것은 열심히 챙기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이들의 것은 인정해주거나 배려해 주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좋아하게 될까.

참을 줄 알아야 존중을 받을 것이 아닌가!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리는 것은 그토록 힘든 일일까!
남의 입장을 이해해 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가 보다.
경청할 수 있는 힘은 나를 낮추는 데서 온다.

'겸손'과 '친절',
이 두 가지를 겸비한 이는 진정 성스러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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