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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망종(芒種) - 양력 6월 6일

별헤아림 9 1004
* 씨 뿌리는 망종(芒種) - 양력 6월 6일

24절기는 양력(陽曆)으로 날짜가 일정하다. 농사짓는 일은 아무래도 달의 영향보다는 태양의 열과 빛이 더 영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위에 땀을 흘리는 여름날 벌써 절기로는 가을에 접어든다는 입추(入秋)일 때가 있다.
태음태양력(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역일과 계절 사이에 한 달의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의 계절은 음력 정월을 시작으로 3개월 단위로 춘하추동(春夏秋冬)을 구분하여 왔다.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의 준말로서 동양에서는 계절을 바로 알기 위해 12절기와 12중기로 된 24기(氣)를 음력의 역일(曆日)에 배당하여 썼다.

망종(芒種)은 24절기의 하나로 아홉 번째이며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어, 음력 4ㆍ5월, 양력으로 6월 6,ㆍ7일께 가 된다.
옛 사람들은 망종을 5일씩 끊어서 3후(三候)로 나누었는데, 초후(初候)에는 사마귀가 생기고, 중후(中候)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 하였다.
24절기는 계절 가늠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이 가운데에는 명절 또는 그에 버금하는 날들도 있다.
세시풍속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여 다달이 행해지는 주기전승의례로서,계절에 따른 의례라 하여 계절의례, 또는 계절제라고도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75도에 달한 때이다. 망종(芒種)이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다.

이 시기는 옛날에는 모내기와 보리베기에 알맞은 때였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 이라는 말도 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닐 모판에서 모의 성장기간이 10일 정도 단축되었기 때문에, 한 절기 더 앞선 소만 무렵에 모내기가 시작된다. 특히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의 바쁜 농촌의 상황은 보리농사가 많았던 남쪽일수록 더 심했고, 보리농사가 거의 없던 북쪽은 상황이 또 달랐다.

남쪽에서는 이 때를 '발등에 오줌 싼다'고 할 만큼 1년 중 제일 바쁜 때였다.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망종날 '보리그스름' 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스름을 해서 먹으면 이듬해 보리 농사가 잘 되어 곡물이 잘 여물며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날 보리를 밤 이슬에 맞혔다가 그 다음날 먹는 곳도 있다. 이렇게 하면 허리 아픈 데 약이 되고 그 해를 병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믿는다. 또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들음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친다. 음력 4월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거두어 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전라남도와 충청남도, 제주도에서는 망종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한다. 경상남도 도서(島嶼) 지방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안좋고 빠르게 들어도 안좋으며 중간에 들어야 시절이 좋다고 한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하며, 또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농사에 좋고, 늦게 들면 나쁘다는 말도 있다.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와서 손으로 비벼 보리알을 모은 후 솥에 볶아서 맷돌에 갈아 채로 쳐 그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 밥을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망종이 일찍 들면 보리가 좋지 않다고 하며 또 이날 우박이 내리면 시절이 좋다고 한다.

* 참고로 매실도 최소한 망종은 지난 후에 따야만 그 영양소가 제대로 생성된 상태라고 한다. 시중에는 벌써 매실 판매가 시작되고 있다. 가장 영양소가 풍부하고 왕성하게 익는 시기는 양력으로 6월 중순 이후 7월 초가 좋다고 한다.
9 Comments
가 곡 2006.06.04 12:27  
  별 소리 가르침아  미리서 망종알려

백성이 배아풀 일 없애줘 작히 좋소

헤아림  손꼽아 보니 세월이다 웃소이다

별헤아림 2006.06.04 19:02  
  가곡님 위의 글에는 제 글은 초록색으로 된 다섯 문장뿐입니다.
그저께 아버지 집에 함께 매실 따러 가자는 둘째올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매실은 최소한 망종(芒種)은 지나야 영양소가 제대로 생성된 매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절기(節氣)는 양력(陽曆)이란 말을 하고 싶어서 <절기(節氣) 망종(芒種)>에 대한 얘기를 전해 봅니다.

아버지
권선옥(별헤아림)

해 다 지는 저녁
이 가지 저 가지 옮겨가는
까치의 바쁜 날개 짓
멀리 고속도로엔 차들이 지나간다.

놀란 퍼덕거림에
고개를 드시는 아버지
담배 한 대 피워 물자
기어드는 왕개미 두어 마리
툭툭 털어 내시는 거친 손마디에
굳은살의 흙발도 눈에 드는 밭둑 가.

오밤중 달밤에도 부지런한 뒷모습 보이시다
밭둑에 심은 매실 다섯 그루.
두 해째 열린 매실 따 가라 기별하심에.
덜 익은 모양새의 청매실을 따니
그 맛처럼 아리다.
붓고 퍼내는 시린 상큼함
우리들은 아직도 멀어
우리들은 아직도 몰라
못내 돌아서는 아버지의 과수원

목련꽃 필 때의
호들갑스런 봄의 찬사도
아주 멀어진 유월
그러나 육손 같은 무성한 잎으로
아버지는 그대로 그늘을 드리운다.

< 2003. 6. 14. >
에버그린 2006.06.04 23:45  
  별~님!
"망종" 과 보리에 대해 ...  별~님 덕분에 자세하게 알게 되었어요. 
서울에서 자란 저는 중학교 때 까지 보리를 풀이라고 해서 망신? 당한 적이 있어요.  그야말로 쌀 나무...ㅎㅎㅎ
지금도 시골이 있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별~님도 부러워요...  매실도 따고, 아버지도 만나고...  나무에 청매실이 달려 있는 것 보면 얼마나 예쁠까요?  몇년 전에 광양 매화꽃 축제에 가서 매화꽃은 보고 왔는데..  매실이 달려 있는 건  아직 못 보았어요. 
요즈음 마트나 시장에서 매실이 보이던데...  매실을 다시 보면...
별~님 생각이 나겠네요. ㅎㅎㅎ


 
별헤아림 2006.06.05 07:29  
  에버그린님.
저도 시골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을 '내 생애 최고 영광의 나날들'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토요일 대구 동대구역에 내리시면 언제든지 체험학습 시켜 드리겠습니다. 포도가 엉그는 가을날도 환영합니다. ^^*
김경선 2006.06.05 07:59  
  내도 신청합니다.
분교(4년제) 출신인데도
소 먹이고 밭을 맬 줄은 모르고
놀던 기억 뿐입니다.
에버그린 2006.06.05 11:09  
  별~님!
고마워요.  설레임으로 그날을 기다려요~~
김경선 원장님!  우리 같이 가요?
별헤아림 2006.06.05 16:31  
  두 분께서 매실 10kg씩 다 가세요.
매실은 손이 별로 가지 않는 농작물이지만  따는 것이 제일 힘이 듭니다.
가시에 안 찔리고 따려면 약간 난코스입니다. ㅎ.ㅎ.
김경선 2006.06.05 17:03  
  저의 손에는 절대
아무 것도 쥐어 주지 마세요.
왜냐면?
별헤아림 2006.06.06 03:38  
  ..^^*..참 그렇군요.
김경선 원장님.
저도 초겨울에 다른 분들 하는 행사  안 한지 몇 해가 되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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