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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화 해

사은 4 893
화해
사은

아버지와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간 아들이
갈등의 나날, 그 삼 주를 보내고
어느 날,
도둑고양이처럼 집을 다녀갔네.

개수대 앞에 서서 허겁지겁 먹었을
미역국 한 그릇과 계란 두 개―
나는 눈물이 핑 돌았네
컴퓨터 앞에는 아들이 놓고 간
자전거 열쇠, 그것은
화해의 징표인양 하얗게 웃고 있었네.

그 날 새벽 3시 야심한 밤
아들은 울면서
울면서 내게 전화를 했네
“내게는 가족 밖에 없다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내 억장이 무너지던 그 날의
다툼도, 봄눈 녹듯 사라지고
아들은 내게,
아버지 말씀대로
골프장에 취직하겠다고 다짐했네.




2005년 3월 5일 서울 등촌동에서 사은

















4 Comments
달마 2005.03.05 14:37  
  목사님 맞으시죠...

참 큰 화해를  보며
지도 눈물이 핑 도네요 !
아들도 처움겪는 과정
아비 노릇하며 부침함도
처음 배워 나가는 거라면
화해 못할것 뭐있겠나 ?
생각 해봅니다...

주말
크고 존 글 감사합니다 !!

바다 2005.03.07 22:22  
  사은님!
오랜만에 오셨군요.
서울로 오셔서 바람걱정은 좀 덜 하시겠군요.
아들과 아버지의 화해의 시간
참으로 가슴 찡한 시간입니다
가곡을 사랑하시는 멋진 목사님!
자주 오셔요 ^^*
우지니 2005.03.15 09:21  
  아들과의 관계는 헤어질 수 없는 천륜인지라
다투고 냉전을 벌이드라도 이미 마음속에서는
서로가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숨길 수 없는 사랑은  바로 우리가족이기에.
사은 2006.05.27 17:39  
  달마님! 바다님! 우지님! 감사합니다. 바다님은 만나 뵌 적이 있는 박원자시인이신 것을 아는데 달마님 우지님의 얼굴은 모르지만 감상을 표현하시는 적극적인 분들이심은 알겠군요. 감사합니다. 달마님, 바다님, 우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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