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마음 하얀 마음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작은 진료실을 괴롭히는 잖은 제도변경으로
피로가 쌓인 우리는 여름밤 소풍을 떠나기로 했다.
매달 먹는 마산가곡교실의 주메뉴인 충무김밥 10인분을 주문해 놓고
퇴근길에 찾아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소풍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창문 밖으로 천둥소리가 마음을 뒤흔든다. 직원들은 오히려 태연하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려 대지를 식히고 있었다.
직원이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싣고 통영방향으로 달렸다.
언제나 내집처럼 반겨줄 소담수목원으로 가는 길에
창포마을을 지났다. 지난 여름 장대비가 쏟아지는 저녁에
이수인선생님과 함께 불렀던 노래들이 생각났다.
동진대교를 건너 해안도로를 지나 수목원에 들어서니
능소화가 먼너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영업시간이 끝났는데요."
아들의 말에 "괜찮아요. 그냥 밖에서 놀면 되지요."
성사장님께서 나오셨다. 손님이 오셔서 저녁식사를 하러 가신단다.
밖에는 모기가 많으니 카페 안에서 쉬라고 하시면서
주방에서 커피, 허브차 등을 마실 수 있게 설명해 주셨다.
"네, 집 잘 지킬께요."
주인없는 수목원카페에서 저녁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만 하기에는 밤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직원과 나는 피아노앞으로 다가가 마산가곡교실 악보집을 펼쳤다.
동구밭 과수원길, 초록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흰 물결이 밀려 오는 바닷가에서,
기약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보리밭 사잇길로,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마산가곡교실 덕분에 많은 가곡과 동요를 배웠다.
우연인지 젊은 신입직원도 동요를 잘 부른다.
불을 끄고 수목원 문을 잠그고 나오면서 원장님께
미쳐 쪽지 남기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감사드렸다.
"아름다운 수목원을 통채로 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피로가 쌓인 우리는 여름밤 소풍을 떠나기로 했다.
매달 먹는 마산가곡교실의 주메뉴인 충무김밥 10인분을 주문해 놓고
퇴근길에 찾아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소풍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창문 밖으로 천둥소리가 마음을 뒤흔든다. 직원들은 오히려 태연하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려 대지를 식히고 있었다.
직원이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싣고 통영방향으로 달렸다.
언제나 내집처럼 반겨줄 소담수목원으로 가는 길에
창포마을을 지났다. 지난 여름 장대비가 쏟아지는 저녁에
이수인선생님과 함께 불렀던 노래들이 생각났다.
동진대교를 건너 해안도로를 지나 수목원에 들어서니
능소화가 먼너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영업시간이 끝났는데요."
아들의 말에 "괜찮아요. 그냥 밖에서 놀면 되지요."
성사장님께서 나오셨다. 손님이 오셔서 저녁식사를 하러 가신단다.
밖에는 모기가 많으니 카페 안에서 쉬라고 하시면서
주방에서 커피, 허브차 등을 마실 수 있게 설명해 주셨다.
"네, 집 잘 지킬께요."
주인없는 수목원카페에서 저녁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만 하기에는 밤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직원과 나는 피아노앞으로 다가가 마산가곡교실 악보집을 펼쳤다.
동구밭 과수원길, 초록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흰 물결이 밀려 오는 바닷가에서,
기약없이 떠나가신 그대를 그리며,
보리밭 사잇길로,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마산가곡교실 덕분에 많은 가곡과 동요를 배웠다.
우연인지 젊은 신입직원도 동요를 잘 부른다.
불을 끄고 수목원 문을 잠그고 나오면서 원장님께
미쳐 쪽지 남기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감사드렸다.
"아름다운 수목원을 통채로 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