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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장미

이혜영 2 754
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이해인-


2 Comments
수패인 2006.06.01 16:49  
  6월은 장미의 계절이지...
어릴적 살던 집엔 장미가 주렁주렁 저마다의 색기를 발하곤 했는데
삭막한 콘크리트 더미속에 사니 이젠 그마저도 못보고 사는구나.
정우동 2006.06.02 08:16  
  장미는 가시를 감춘채 빛깔과 향기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라이네르 마리아 릴케는 장미의 가시에 찔려 죽었습니다.
볼테르는 늙어서 젊은 연인을 젊은 연적에 빼았기고
장미의 향기는 그에게로 가고
가시의 고통만이 나에게 남았다고 탄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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