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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신세 만들고 구원요청이 웬말인가

김형준 0 785
아니, 이것 보세요.
어려움이 생겼다고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푸대접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와서 날 더러 다시 오라니요.

이보세요, 여봐요, 이 사람이
소중한 사람이라더니 어쩜 그리도 서운하게 합니까.
남과 비교해서 형편없는 사람을 만들다니요.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소중한'이란 단어의 정의입니까.
그만 하세요.
당신이 진심으로 애지중지 하는 사람에게 부탁하세요.
나는 당신의 전담 소방관이 아니랍니다.
불 나면 꺼주고, 위기 상황이 일면 문제 해결해 주고....
평화로운 시간에는 그저 찬밥 신세로 조용히 있어야 하고....

그만 가세요.
내게 다시 오지 마세요.
'올곧은 삶' 어쩌구 저쩌구 하지 마세요.
자신이 하지 않는 일을 왜 억지로 시키려 하십니까.
실천을 하세요. 그리고 요구를 하세요.
그럼 아무런 말씀 하지 않아도 따라 할 수가 있습니다.
어려운 일 생겼다고 오지 마세요.
스스로 하세요.
아님 날 그토록 차가운 밥 주고,
방금 해 낸 따스하고 맛 있는 밥을 준 그 사람들에게 가세요.

나는 당신만을 위한 전문 카운셀러가 아닙니다.
그럴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더 이상은 싫습니다.
다른 데로 가세요.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로 갑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때릴 때
막아 줄 것 하나 없는 황야에 홀로 서서
당신이 함부로 던져 주는
계속해서 찬밥 먹는 이의 서러움을 알고나 계십니까?

혹시라도 진심으로 깨닫게 된다면
그때 다시 오세요.....
그 나이에 완전히 변할 리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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