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망덕포구에서

바다 7 1576
망덕포구에서

박 원 자

섬진강에 오는 봄을 따라
진월의 망덕에 이르다
축제가 끝난 지 오랜 해변엔
봄바람이 스치고
유리상자 속 자아를 상실한 바다
아스라이 멀어진 이름에 눈을 감고
태양도 침몰한 망덕바다
수평선 너머 저쪽엔
어둠 옷을 갈아입은 배가
꿈꾸는 자의 승선을 기다리고
그대와 나 사이
다가갈 수 없는 정지선 하나
포말처럼 부서지면
저만큼 어둠 속에
운명 같은 인연의 얼굴
태양처럼 떠 오른다
7 Comments
바 위 2004.03.28 12:54  
  海  님.....

망덕 포구 어디 쯤이오니지요.....
암만 울어도 웃어도...
어딘 줄은 모르리릴거니...

그냘 베프시면 감격 감사 ....
취 했으면 하늘 마져 보일 꿈

참 머네...
바다 2004.03.28 13:08  
  권운 선생님!
망덕포구는 전남 광양시 진월면에 있는 조그만 포구로
광양시에서 가깝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전어축제가
열리는 곳이랍니다.

전남 곡성에서부터 섬진강변을 따라 가노라면
맑은 물. 매화 .산수유. 동백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제비꽃...
온갖것들을 다 보시고 마지막에 망덕포구에 가셔서 싱싱한 회 한접시
하시면 참으로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그 주변 가까운 곳에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갯장어구이집등이
많이 있지요.
아니면 섬진강의 재첩국. 다슬기 수제비. 은어회..

권 선생님!
참 멀기도 하지만 맘만 먹으면 천리가 지척이 되지 않겠나요?

늘 우정어린 관심 감사드립니다
장미숙 2004.03.28 18:16  
  바다선생님의 시를 감상하려니
저도 섬진강변을 따라 흐르는 듯
풍경이 살아납니다.
사람에게서도 풍경이 나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바다선생님에게서 나오는  풍경이 참 아름다워요~
별헤아림 2004.03.29 16:11  
  저는 김용택님의 시에도 나오고, 바다님의 시에도 나오는 <섬진강>을 본 적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어디를 잘 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언젠가 가 볼 날이 있으리리 믿으며... 바다님의 시 잘 감상했습니다.
평화 2004.03.29 23:35  
  그대와 나 사이
다가갈 수 없는 정지선 하나
포말처럼 부서지면
저만큼 어둠 속에
운명 같은 인연의 얼굴
태양처럼 떠 오른다.


그대와 나 사이
차마 범할 수 없는
성스러운 정지선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면

내 가슴 깊은곳엔
어둠 속 별빛같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주홍글씨 새겨진다.

바다언니!
세월이 흐를수록 시심이 더욱 깊어지심을 느낍니다.
날마다 더욱 아름다운 시 많이 지으시고 하느님 사랑과
은총속에서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바다 2004.03.30 00:25  
  별헤아림님!
요즘에 님의 좋은 글을 많이 읽게 되어 참 기쁘답니다.
언젠가 한번 우리 섬진강변에서 만나 쓰러진 술병위로
별이 쏟아지게 해 보십시다.

그리운 평화!
요즘 진정으로 아름답게 살고 있는 평화가 얼마나 그리운지 알까?
우린  어디서 많이 본 사람처럼 궁합이 잘 맞는 구석이 있더군
아름다운 답글 너무 고마워!
그럼 공부 열심히 하고 화가의 길도 부지런히 닦고 몸건강히
하느님 사랑도 많이 받길 나도 기도할께.
바다 2004.03.31 19:49  
  이름 모를 어느 분이 제 글을 읽고 감상을 보내오셨기에
혼자 보기엔 아까워 여기에 올립니다.
그 분께는 아직  양해를 얻지 못했으나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봄빛 푸른 망덕 앞바다가 보입니다.
바다는 끝없이 파도를 몰고 오고 또 파도는 대양을 향해 나아갑니다.
순환의 고리들이 촘촘하게 연결된 생명체의 터전입니다.
그 터전위에 선 망덕포구, 경매가 끝난 썰렁한 공판장의 분위기,
수족관의 맥 빠진 고기들은 하루를 마감하는 상징이자 오늘의
절망으로 생각됩니다.

드디어 넘어간 태양 뒤로 따라오는 어둠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꿈꾸는 자의 몫이겠군요.
이승과 저승을 상징하는 경계로 표현 되는 정지선마저
부서지고 나면 예정된 인연에 따라 이루어지는 만남은
새로운 희망인가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