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바다
태안 바다
장미숙(초원)
육지에서 몰려드는 오물만으로도
숨쉬기 힘겨운데
물에서 거대한 기름통 뚜껑 열어놓으면
뱃길 빌려 준 이 바다는 무슨 죄인가
물결인 냥 출렁거리며
바다와 살아가는 생명들의 숨통 조이고
악마로 보이는 저 검은 기름덩이가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이라는 상상으로도
이젠 정말 사람이 싫어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기름을 걷어낸다고 법석이면서
사람끼리의 보상 명목을 두고
네 행정 내 행정 가리려는 동안
비라도 내릴까 가슴 두근거려
물새들아 이 바다에서
물고기랑 조개랑 김 조각에도
사람의 독이 퍼져있으니
먹지 마라
- 신이시여! 그래도 사람에게
용서할 부분이 남아있다면
안타까운 저들을 용서하소서! -
(2007.12. 7. 유조선 파공 사고 후)
장미숙(초원)
육지에서 몰려드는 오물만으로도
숨쉬기 힘겨운데
물에서 거대한 기름통 뚜껑 열어놓으면
뱃길 빌려 준 이 바다는 무슨 죄인가
물결인 냥 출렁거리며
바다와 살아가는 생명들의 숨통 조이고
악마로 보이는 저 검은 기름덩이가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이라는 상상으로도
이젠 정말 사람이 싫어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기름을 걷어낸다고 법석이면서
사람끼리의 보상 명목을 두고
네 행정 내 행정 가리려는 동안
비라도 내릴까 가슴 두근거려
물새들아 이 바다에서
물고기랑 조개랑 김 조각에도
사람의 독이 퍼져있으니
먹지 마라
- 신이시여! 그래도 사람에게
용서할 부분이 남아있다면
안타까운 저들을 용서하소서! -
(2007.12. 7. 유조선 파공 사고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