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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바다

장미숙 2 998
태안 바다

                    장미숙(초원)

육지에서 몰려드는 오물만으로도
숨쉬기 힘겨운데
물에서 거대한 기름통 뚜껑 열어놓으면
뱃길 빌려 준 이 바다는 무슨 죄인가
물결인 냥 출렁거리며
바다와 살아가는 생명들의 숨통 조이고
악마로 보이는 저 검은 기름덩이가
사람에게 필요한 물질이라는 상상으로도
이젠 정말 사람이 싫어
바다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
기름을 걷어낸다고 법석이면서
사람끼리의 보상 명목을 두고
네 행정 내 행정 가리려는 동안
비라도 내릴까 가슴 두근거려
물새들아 이 바다에서
물고기랑 조개랑 김 조각에도
사람의 독이 퍼져있으니
먹지 마라

- 신이시여! 그래도 사람에게
용서할 부분이 남아있다면
안타까운 저들을 용서하소서! -


(2007.12. 7. 유조선 파공 사고 후)
2 Comments
산처녀 2007.12.12 18:08  
장시인님 참으로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주는 소식
그저 마음 아파하면서 보고만 있습니다.
하루속히 기름이 걷어지길 바랄뿐입니다.

회복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어민들의 농사는 어떻게 할지요 ...
장미숙 2007.12.13 11:34  
부주의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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