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 시래기
애기 시래기
김 화 순
전북 장수마을로 놀러온
12월 첫눈
추위에 오소소 질린무청에게
악수를 청한다
눈의 체온 실린 여린 손
노을도 반해 딸려 들어가고
바람이 수시로 다녀가도
꼭꼭 옷깃 여며주는 뿌리
가장 푸르고 싱싱한 날
날카로운 칼에 베인 상처 속으로
햇빛의 쨍한 눈빛 녹인 채
가마솥 속에서 그간의 사연
절절이 풀어 내는데,
싱싱한 시간들은
박제된 무향의 이름으로 태어나고
어깨동무한 끈끈한 의욕은
하늘빛을 잉태한 채 널려있다
첫눈 만나서야 완성되는
애기 시래기의 생이
된장과 어울릴 구수한 날을 위해
몇 날 며칠 바람 속에서
눈물 삭이고
영혼도 발효한 후
질량만 보존한 꿈으로
푸른 날들을 추억하고 있다
김 화 순
전북 장수마을로 놀러온
12월 첫눈
추위에 오소소 질린무청에게
악수를 청한다
눈의 체온 실린 여린 손
노을도 반해 딸려 들어가고
바람이 수시로 다녀가도
꼭꼭 옷깃 여며주는 뿌리
가장 푸르고 싱싱한 날
날카로운 칼에 베인 상처 속으로
햇빛의 쨍한 눈빛 녹인 채
가마솥 속에서 그간의 사연
절절이 풀어 내는데,
싱싱한 시간들은
박제된 무향의 이름으로 태어나고
어깨동무한 끈끈한 의욕은
하늘빛을 잉태한 채 널려있다
첫눈 만나서야 완성되는
애기 시래기의 생이
된장과 어울릴 구수한 날을 위해
몇 날 며칠 바람 속에서
눈물 삭이고
영혼도 발효한 후
질량만 보존한 꿈으로
푸른 날들을 추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