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감이 좋아
- 장미숙(초원)

화분 속 꽃망울
잠에서 깨어난 내게
함박웃음 터트리면

아침이면 만나던 은빛 얼굴
겨우내 보이지 않다가
양지 담 벽에 등 대고 앉아
생기 담은 눈웃음

건널목 앞에 다가서자마자
걷던 걸음 멈추지 않도록
깜박깜박 기다려주는
푸른 신호등

소낙비 받쳤던 우산 접어들고
하늘을 올려 보다
잎새가 떨군
물 한 모금 마실 때면

왠지
예감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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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월호 문예사조 연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