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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령

바다 4 1557
가을의 전령

가을이
언제나 맨발로
어둠처럼
저만치 오면


님 마중 못해
부끄러워
풀숲으로 숨어

오매불망
님 그리는
슬픈 넋
상사화 울음으로
밤새도록 사죄하네

사람들은
속도 모르고
아 !
풀벌레
가을의 전령
네가 왔구나

이 밤
그리운 님에게
편지를 쓰려고
가슴 속 호롱불에
불을 밝히네



4 Comments
오숙자.#.b. 2003.09.09 17:12  
  가을의 전령이
수줍은듯
풀숲에서
살포시
얼굴내미네요

이번엔

풀벌레 소리로
가을의 전령이
찾아오고

다음엔

불타는
단풍잎으로
가을의 전령을
기다릴게요.
음악친구 2003.09.12 22:17  
  님 기다리며 동구밖까지 나갔다가 저만치서 내 님이 오시면 얼른 달려들어와 숨어 버리는 여린 가슴

난 오늘밤도 가을을 등에  엎고 님 기다리려 동구밖으로 살며시 나가서는 내님이 보실까 몰래 풀숲에 숨네요

이런 내 맘~ 내 님은 아실런가?

아~!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만 가누나
바다 2003.09.13 10:11  
 
오 교수님!
가을엔 사람들이 연인에게 쓴 편지가 너무나 뜨거워
집배원아저씨가 자기가 사랑에 불에 데일까봐
연인들의 편지를 가을산에 던져 버린것 같아요.

그 가을산에 사랑의 불이 꺼지기 전에 불타는 단풍잎을 노래해보렵니다.

음악친구님!

음악친구의 그 마음을 님이 아시겠지요
너무 사랑하기에 너무 반갑기에 동구밖까지 나갔건만
부끄러워 숨어버린 그 여린 가슴을 모르신다면 그 님은 바보이겠지요?
그 님을 향한 그 여린 가슴으로
이 밤 그대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쓰시기 바래요
애나 2003.09.13 18:18  
  풀숲에 숨어있는 풀벌레를 우린 얼마나 많이 등장시켜 이 가을의 주인공으로 세우려고 하는지...
바다님의 글을 보고서야...아..부끄러운 풀벌레를 이 가을만은 조용히 놔 둘까나?하고 생각해 보았답니다.
근데...아무래도 어려울듯...
이미 이 가여운  풀벌레를  난 얼마나 울렸는지..! ㅎㅎ..
바다 언니! 건강 평안 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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