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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시인님 보내며.../

바 위 5 998
님은 가신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내드린 겁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주신 꽃은 후세 가슴들이 잊지 못하리니.

모호한 초겨울 날씨 골라
긴 소풍 떠나신 超人의 길이시니

팔백 이십년 뒤
꽃 세송이 들고 어제 처럼 걸어 오시지요...
 
5 Comments
바다 2004.11.30 11:1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사람은 누구라도 누구에겐가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지니 2004.11.30 12:17  
  님이 가신 것이 아닙니다
그 분이 오라시어
님은 그냥
그 곳으로 가시었습니다
이 세상에 오시어
님께서 뿌린 향기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수 놓을 것입니다.
한 떨기 아름다운 꽃이 되어.

수년 전에 가신님들과 함께 영원한 평화를 누리시옵소서.
 

자 연 2004.11.30 15:05  
  구름과 장미(薔薇)
                                  詩: 김춘수

저마다 사람은 임을 가졌으나
임은
구름과 薔薇되어 오는 것

눈 뜨면
물 위에 구름을 담아 보곤
밤엔 뜰 薔薇와
마주 앉아 울었노니

참으로 뉘가 보았으랴?
하염없는 날일수록
하늘만 하였지만
임은
구름과 薔薇되어 오는 것
......

감사 합니다 !!

인애 2004.12.01 04:41  
  내가 가던 그날은

시/ 김 춘 수

내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가녀린 풀잎처럼 설레이었다

하늘은 그린 듯이 더욱 푸르고
내가 가던 그날은
가을이 가지 끝에 울고 있었다
구름이 졸고 있는
산마루에
단풍잎 발갛게 타며 있었다
내가 가던 그날은
나의 가슴이
부질없는 눈물에
젖어 있었다
정우동 2004.12.19 23:22  
  한동안 못 뵈올때 이래 저래 걱정해 주시던
모든분들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우리 바위 선생님 또 도담하시니 속뜻은 몰라도
가신 님 명복이라도 함께 빌어 드리고 싶어 붓 잡았습니다.

바다선생님,
전에는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고 읽었었는데
요즘에는 시집마다 눈짓이 로 나와 있어 맛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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