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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상

정영숙 3 1179
가을의 시상


 

                  정영숙







          가을이 떠밀려 오가는 밤

          귀뚜라미 쪼롱쪼롱

          짧은 붓 손에 끼고

                잡으려 했더니

                귀뚜리는 날 아는 냥

                발꿈치로 도망가네




          발꿈치를 잡으려

          하늘보고, 별을 보고, 달을 보고

          동그라미 수 십 개를 그려 보건만

          귀뚜리는 업신여겨

          붓끝을 차고가네




                얼굴숨긴 귀뚜라미

                가슴 죄이네.
3 Comments
바리톤 2010.10.11 10:08  
정영숙 시인님!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의 시 입니다. ^^
달마 2010.10.11 10:25  
선생님
가을 단상
양반 붓끝이
시인 알밤맞다

 고맙습니다ㅡ
정영숙 2010.10.12 20:58  
바리톤님과 달마님 감사합니다. 가을을 듬북안고 좋은 시 많이 쓰시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마산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마산의 명물 아구찜을 대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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