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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빛에 떠오르는 미스테리

김형준 3 754
웃음을 만면에 짓고 있는 너를 본다.
잘 생긴 얼굴과 청산유수인 달변으로
너는 매우 잘 포장된 일등품으로 변해 있었다.
썩은 내면은 드러나지 않도록 잘 단속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영원히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선이었다고 주장하며 위로와 축하의 술을 들이킨다.
가까운 이들을 돌봤으니 됐지 하며 사랑과 아첨을 받는다.
인간이기에, 진정한 명인을 잘 알기에 미안과 씁씀함이 있다.
조금만 실수가 있었더라도 차라리 인정해 주었을 텐데
어떠한 잘못도 없었던 너를 보려니 겁과 저항감이 들었나보다.
완벽한 것도 그래서 잘못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부라는 것은 어차피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문제는 잘 못하고 있는데 잘 했다고 하는 자체가 문제이다.
칭찬을 해야 더 잘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잘못하면 진실이 호도되어서 더욱 더 잘못하게 될 수도 있다.

오늘도 와인을 들면서 그래도 잘 한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맛이 그전처럼 달지 않음은 어쩔 수가 없다.
명인을 명인 대접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보내는 것은 아닌데.
왜 그리도 잘못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인연과 처세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변명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삐에로들은 오늘도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연기를 한다.
3 Comments
김형준 2007.10.18 16:54  
조그마한 것을 얻어 내기 위해 허리를 너무 굽힌 탓인가.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 다른 이들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러한 흐름만을 타고 가다간 나 자신의 영역을 전혀
구축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 자신의 날개를 달고, 나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나 자신의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나아가도록 하자.
김형준 2007.10.20 11:42  
끝난 일에 대해서 말을 한다고 해서 구질구질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잘못 된 것을 시정하고 싶어 약간은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사람은 늘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원리만을 생각하면 그것은 참으로
잘못된 것이다. 발은 밖으로 뻗어야 한다. 눈도 코도 귀도 다 밖에서
오는 것들과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서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김형준 2007.10.20 12:45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은 분명한 목적이 있을 때에만 아름답다.
목적이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방향을 잃고 헤매일 때가 많다.
시간은 흘러간다. 헤매이든지 잘 가고 있든지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다. 그러다간 그 시간도 황혼의 어둠으로
잠기게 될 것이다. 그럼 No more!

이생에서 생명이 붙어 있는 시간을 잘 아끼라. 지혜를 가지라!
후회가 없도록 어리석은 일에다 귀중한 시간을 마구 쏟아붓지 말아라!
나의 아들들아,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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