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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그날 그 호수엔

바다박원자 1 1730
날 그 호수엔

박 원 자


그 날 그 호수엔
흔한 바람도 불지 않고
하늘엔 구름도 한 점 없었습니다.
가슴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눈부시게 고운 햇살만 잎새들을 바라볼 뿐
유리알처럼 투명한 호수엔
마지막 화려한 단장을 끝낸 가을산이
물 속에 또 하나의 저를 보며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화려한 몸짓으로
그대 곁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아린 가슴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잎새들 스스로 지는 날
호수 가득 넘실거리는 것은 그리움일거라고




 
화순 동복댐에 물그림자 진 이서적벽을 보고 쓴 글입니다.
화순이서적벽을 다녀와서 쓰셨다기에 반가워 다시 붙입니다
1 Comments
betty 2003.11.25 00:10  
  바다님 영광입니다.
리플을 다 주시고...
님이 적벽에서 보고 오신 그리움...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저는 그 그림움이 그리워지네요.
그리움 한껏 담을 수 있었던 투명한 호수의 마음이 제것일 수 없어서
그때는 참 서럽기만 하더니...
님의 글을 보고 나니 당장에라도 다시 한번 찾고 싶어집니다.
바위님의 글처럼 지쳐버린 욕심이 선해진 마음으로...
바다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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