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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샘 가족 캠프를 다녀와서

정영숙 2 1732
2007 사랑 샘 가족 캠프를 다녀와서

 
  7월 19-20일까지 사랑 샘 가족 캠프를 가졌다. 비록 짧은 1박2일간의 캠프지만 들뜬 마음으로 오전 9시에 공동체 입구에 다 모여 목적지인 남해를 향하여 떠났다.
  두 대의 승합차에 사랑이 샘솟는 집에 머무르고 있는 자매와 자녀, 그리고 사랑이 샘솟는 집에서 퇴소하여 귀가한 자매, 공동체 형제들과 직원들이 나뉘어 탔다.
  나는 평소에 남해를 자주 갔다. 그런데 그날 우리 사랑 샘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간 남해는 달랐다. 승합차가 남해 대교를 지나가는데, 눈에 확 띄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파란 색의  깃발은, 바람에 나부낄 때마다 더위를 바닷물에 날려 버리는 것 같았다.
  차는 드디어 휴양지인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입구에 도달했다. 안개가 깨끗이 겉이지 않고 숲 속 길에 깔려 있어서  우리들을 어떤 미로로 끌려가는 것 같은 이상한 감정이 생겼다. 차에서 내렸다. 아직 이슬이 다 떨어지지 않는 나무 사이를 걸어 들어갔다. 여름답지 않은 싸-한 공기가 초가을을 느끼게 하였다. 또 편백나무(노송)가 숨을 쉴 때마다 품어내는 향기는 온 몸을 사그라지게 했다.
  편백 자연 휴양림은 남부지방산림청 함양관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그 곳에는 통나무로 지은 숲 속의 집, 잔디 운동장, 숲 속 단체 수련장, 전망대, 나비 생태 관, 등산로, 산책로 등 그 외 다른 시설들도 있다.
  우리들은 남녀별로 나뉘어 통나무집 두 채에 짐을 풀었다. 모두들 방안 정리와 점심식사 준비를 하며 숲 속에 지은 통나무집의 향기를 맡으며 좋아했다. 박00씨는 처음에 캠프 가자고 했을 때 정말 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단체 행동이라 할 수 없이 따라 나섰는데, 자연휴양림이 너무 아름답고 좋아서 만약 오지 않았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 했다고 하며 감탄을 했다.
  12시에서 1시 30분까지 점심을 먹었다. 푸짐하게 준비해온 김밥과 과일 고기 등을 나누어 먹으면서 아이를 데리고 온 자매들이 “아-참 잘왔다”를 연이어 말 한다. 이런 감탄의 말을 들을 때 마다 시설장인 감성기목사님과유미숙사모님, 준비 위원인 김성님, 김영란 선생님이 그저 벙글벙글 한다.
  오늘의 주제< 웃음과 음악을 통한 행복 찿기>시간이다.
약4시간을 박수치며 웃기시는 강사의 열강에 우리들은 시름도, 걱정도, 고통도, 외로움도, 싹 쓸어버리고 마냥 웃기만 했다. 가정이 행복해 지는 교훈적 강의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사인 서대반소장님은 행복공화국 대통령이시다. 내가 67년을 살아오면서 세계 각국의 왕이나 대통령을 메스컴을 통하여 듣고 보았지만 웃음으로 <행복 공화국>을 건국한 대통령은 처음이다. 만약 전 세계가 서대반 대통령께 이 정치론을 확실하게 교육을 받고 그대로 정치를 한다면, 분명히 전쟁은 지구촌 어디에도 없고, 오로지 평화로운 지상천국만 있을 것이다. 모이자! 모이자! 전쟁이 없는 평화의 나라 행복공화국으로- 하하하 짝짝. 박수치며 짝짝짝.
  4시간 중 한 시간도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에게 대통령 이름으로 임명장을 주었는데 전원 합격이다. 나는 법무부장관이 주는 종교, 교화위원 임명장을 마산교도에서 17년을 받아왔다. 하지만 임명장을 줄때 그렇게 웃고 받은 순간은 처음이다. 재미있는 임명장의 내용을 써 보겠다.
  “귀하는 행복공화국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행복웃음박사과정 소정의 전 교육을 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므로 이에 귀하를 행복웃음 박사로 임명함.” 앞으로 이런 임명장을 받는 사람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기를 바란다.   
  음악치료 시간이다. 마음의 병에는 특효약이 없다. 웃음과 음악의 약재를 섞어 마음에 붙이면 곧 낳는다. 특히 음악은 마음의 온도를 재는 온도계다.
  가지고 온 악기가 비록 삑삑 잡음이 나는 악기(키보드) 지만 워낙 명강사 이신 성악가 황영일 교수가 악기의 험을 노래로 다 덮어 주었다. 준비해간 악보를 가지고 순서대로 가르쳐 주며 설명을 하였다.  또 신청곡을 사양하지 않고 다 불렀다. 모두들 겸손한 황교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이번 수련회 강사의 특징은 강의만 하고 가 버리는 분들이 아니고, 함께 즐기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내주는 참 편안하고, 따뜻하고, 온유한 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두 분 강사님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웃음과박수, 율동, 노래, 조용한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각기 샤워를 한 후 잠자리에 들어갔다. 쪽 뻗어 올라간 편백의 가지 사이로 불빛이 율동을 하고 있는 조용한 여름밤이다. 가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뇌성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적거리는데 가로등이 저절로 꺼졌다.
  이슬이 나뭇가지와 풀밭에 매달려 있다가 소리 없이 떨어지는 다음 날 아침, 식사당번이 준비를 하는 동안 산책로 따라 여기저기 구경을 했다. 널따란 잔디 운동장에 가서 어제배운 박수치기 연습도 해보고, 뜀박질도 해보고, 천천히 걷기도 하니 젊음의 힘이 솟구쳤다. 
    우리의 승합차는 신선한 아침공기를 뚫고 달린다. 차창밖에 독일식 건물이 보인다. 처음엔 독일인들이 사는 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독일에 살다가 온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일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지은 집이라고 한다. 아담하고 예뻤다.
    해오름 예술 촌에 도착했다. 폐교 된 건물을 유럽식으로 아름답게 리모델링을 했다. 그곳에는 체험 공간, 전시 공간, 전통차 문화 예절 실, 작가 작업실, 독일 와인 문화관, 아트샾 등이 있는데, 2층까지 오르락 하며 관람을 했다. 가장 좋은 장소에서 단체사진 촬영을 했다. 부모와 자녀들이 꼭 들려 볼만한 예술 촌이라 집으로 돌아와서 며느리와 딸에게 전화를 했다.
    남해 송정해수욕장에 닿았다. 해변 가  소나무 아래 자리를 깔았다. 이른 감이 있는지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 좋았다. 자매님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물에 들어가 장난을 치고 신나게 논다. 형제님들과 강사 두 분도 물장구치는 개구쟁이 소년으로 돌아갔다. 목사님도 누군가가 밀어서 빠졌다. 두 분 김선생님도 별수 있으랴! 홀랑 옷이 다 젖었다.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소나무 아래서, 모두들 놀고 있는 장면을 보는 것도, 하얀 파도가  밀려 나가면서  찰싹찰싹  박수치며 웃는 소리도 나에게는 관광이다.
    3시간 동안 해수욕을 하고 남해곰바우횟집에서 회덮밥을 먹었다. 퇴소자 김00씨가 이렇게 좋은 곳을 데리고 와 줘서 너무너무 고맙다며, 그동안 벌은 돈으로 수고한 선생님들 식사나 하시라고 찬조금을 주었는데, 그 돈에다 나머지를 더 하여 값비싼 음식을 사서 먹었는데, 과연 고급 음식이라 기분도 맛도 좋았다.
  남해까지 와서 우리나라의 구세주이신 이순신장군을 안 만나고 간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먼저 거북선 안을 둘러보고 난후 충렬사로 올라갔다. 보수공사 중이라 어수선 한점도 있지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면서 그분의 거룩한 정신을 생각했다. 사당, 비각, 가묘 앞에 서서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우리들이 계단을 내려오는데 초등학생들이 조잘거리면서 올라오고 있다. 나는 마음속으로 너희들도 이순신장군의 나라사랑을 본받아 죽어도 살아있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축복을 했다.
  내일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품고, 두 대의 승합차는 어제 왔던 그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다 채운 것 보다 모자람이 희망이 있고, 완성보다 미완성이 매력이 있다. 우리들은 그 모자람과 미완성을 채우기 위하여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들어왔다.

 
2007년 8월 4일. 글쓴이 정영숙


 행복 공화국 국가

작사:정영숙
작곡:황영일


1.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행복 공화국으로
세상사 힘들어 휘청거릴 때 이 땅에 들어오면
삶의 기운 돋아나요 삶의 용기 솟아나요
어서오세요 어서오세요 행복공화국으로
이 땅에 들어오면 웃음이 넘쳐요 기쁨이 넘쳐요


2. 들어왔어요 들어왔어요 행복 공화국으로
이 몸이 이맘이 병이 들어 도 이 땅에 들어오니
박수치며 웃는 순간 아픔고통 사라지네
서로 보면서 웃고 웃으면 노래가 뛰어나와
이 땅에 평화주고 즐거움 나누네 랄랄랄 랄랄라

후렴
현실이 힘들어 道 살포 市 미소짓 區 웃다보 面
행복하 里 오천구번지
행복 공화국! 행복 공화국! 행복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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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김경선 2007.08.11 12:50  
  천직입니더, 정샘요!
그들과 함께 바보처럼 웃었다?
바 위 2007.08.11 14:45  
  바보도 바위처럼
지쳐 시무룩한 날
아마도
더위도 제얼굴 보기 민망한날요

좋은글에 머리감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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